난제 겹치는 김해시-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기사입력 : 2018-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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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김해시청의 분위기는 예전보다 무겁다. 허성곤 시장의 지휘 아래 국도비 예산 확보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각종 수상 등에는 여전히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 난제들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활주로 기존안 고수, 장유소각장 증설에 대한 주민대책위의 반발 수위 상승, 김해건설공고와 구봉초의 이전 반대로 가야사2단계 사업 차질, 전국체전 유치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 등이 그것이다.

    가장 큰 난제는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활주로로 북서쪽 40도 방향의 기존 안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 안은 소음 피해권역이 기존보다 6배 이상 확대되고 안전도 담보되지 않아 김해시로서는 치명적인 안이다. 현재 동남권 관문공항 부울경 검증단이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활주로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연말까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곤경에 처한 김해시로서는 큰 우군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 안대로 확정될 경우 김해시 상당지역이 항공기 소음권역이 돼 시민생활권 침해, 지가 하락 등 미래 도시 성장에 엄청난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시는 사활을 걸고 이를 막아야 할 형편이다. 검증단은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활주로 변경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신공항에서 활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지역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연말까지 검증단의 검증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검증단의 요구에 국토부가 어떻게 반응할지 김해시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장유소각장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의 반발도 골칫거리다. 허 시장은 2016년 재선거 과정에서 소각장 이전을 약속했다. 시장 취임 후 공약 이행을 위해 내용을 다시 살펴봤다고 한다. 현 위치에 증설하는 것이 시 재정에 도움이 되고, 이전 적지가 마땅하지 않은 데다 이전에 따른 불필요한 갈등 유발 소지가 있어 공약불이행을 공개 사과했다. 지난 4월 선거에서도 ‘소각장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주민대책위는 이전 공약을 이행하라며 촛불집회까지 열면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측은 현재 고소고발도 불사하며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인구 55만의 김해시로서는 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 소각시설 증설이 꼭 필요하다.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측정의 공정성, 소각장 주변 악취 저감 등 청소행정의 투명성과 주민 신뢰를 높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주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갈등이 줄게 된다.

    가야사2단계사업은 김해시의 도시브랜드 강화와 정체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정 과제다. 김해교육지원청 등 교육관련 시설들이 모두 이전에 동의한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이전에 반대하는 학교들과는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 국정 과제 수행에 필요하다고 일방적으로 학교를 이전하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 학교와 학부모회, 총동창회 등과 이전 및 잔류에 대한 장단점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타협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해시는 환경단체가 전국체전 행사를 위해 우수한 생태환경지를 밀어내고 체육시설 공사를 하겠다는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도 놀라는 눈치다. 시는 2023년 전국체전을 유치한다면 주경기장을 친환경적으로 사후 관리까지 고려해 건설하겠다며 일단 몸을 낮췄다. 체전 유치에 악영향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역에 변변한 체육시설이 없어 체전 유치를 계기로 국비 지원을 받아 친환경 주경기장을 건설하려는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야속할 따름이다. 전국 14번째 중견도시로 훌쩍 커버린 김해시가 이런 다양한 성장통들을 어떤 지혜로 극복할지 주목된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