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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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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유람] 경북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이토록 짙은 봄… 함께 풍류 즐겨보세
내달 5~10일 영주 순흥면 선비촌서
정신문화 주제로 한 프로그램 다양

  • 기사입력 : 2016-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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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피는 봄에, 영주로 놀러오소~.”

    소슬바람에 실려 귓전을 울리는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 그윽한 솔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영주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소수서원. 정연한 골기와와 가지런한 볏짚을 엮어 얹은 기와집과 초가집, 남정네들의 생활공간인 사랑채, 여인네들의 공간인 부엌, 대청마루, 초가와 저잣거리…. 영주에서 보는 모든 것은 새롭다.

    5월 6일부터 10일까지 경북 영주 순흥면 선비촌에서 열리는 ‘2016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독특한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500년간 사회 정치 경제를 이끌던 선비들의 정신세계와 삶의 자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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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촌 한옥마을을 돌며 풍물패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영주시/

    정신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선비의 멋과 맛, 흥에 젖어볼 수 있다. 단순히 먹고,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는 뜻깊은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화엄종찰인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병풍처럼 드리운 소백산까지 둘러볼 수 있다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2008년부터 시작된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우리문화의 전통을 소개하고,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풀어내는 시간과 공간이 제공된다. 축제에 참가하면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정신적 자유와 학문적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의 삶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성리학을 들여온 회헌 안향 선생, 조선의 기틀을 세운 삼봉 정도전, 소수서원이 배출한 여러 학자, 자신을 바로 세워 세상을 이끌었던 영주의 선비들. 그들의 안빈낙도한 삶과 격조 높은 풍류를 만날 수 있다.

    ▶축제 첫날(5월 6일)= 선비촌 죽계루에서 열리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향토음식 경연대회와 선비문화 마당놀이, 외줄타기 공연, 개막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 소수박물관에서는 조선 세종 시대 천문학자 김담 선생 탄생 6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이 마련된다.

    ▶둘째날(5월 7일)= 회헌 안향 선생 후학선약 학술대회, 전국 죽계백일장, 안향선생 전국 휘호대회, 전국민속사진 촬영대회, 전국 학생 그림 그리기 대회, 선비문화 마당놀이, 동거부부 합동 전통혼례, 영주 다례문화제 등이 열린다.

    ▶셋째날(5월 8일)= 선비문화 마당놀이와 외줄타기 공연, 동거부부 회혼례, 초군청 줄다리기, 어린선비 선발, 한복 아트 퍼포먼스 등 체험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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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 복장을 차려입은 축제 참가자들이 선비촌 저잣거리 특설무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째날(5월 9일)= 전국 한시 백일장과 선비문화 마당놀이, 선비고을 장기대회, 외줄타기 공연, 삼판서 고택에서 고가음악회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10일)= 다문화 한글경연대회와 폐막공연 등 화합의 한마당이 마련된다.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특별 공연으로 영주시 서천 둔치에서는 ‘뮤지컬 정도전’이 6일부터 8일까지 펼쳐진다. 실경 뮤지컬 정도전은 매년 축제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올해 새롭게 각색해 또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서천의 풍경과 실경 무대, 정도전의 일대기가 어우러져 큰 감동을 자아낸다.

    상시 운영되는 전시체험 행사 역시 축제에 즐거움을 더하는 데 한몫한다. 선비촌 주무대 앞 주차장에 마련된 선비문화관에서는 선비들의 생활 실천, 우리나라와 영주 선비 관련 자료 전시, 가훈 써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소수서원 입구에서는 한시백일장과 함께 회헌 안향 휘호 대회 입상작들을 접할 수 있다. 소수서원 솔숲에는 쌈지길 규방 문화 체험장이 마련돼 사군자, 한지, 솟대, 규방공예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선비촌 고택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전통음식, 도자기, 전통매듭, 전통자수, 한지공예 체험 등 관광객 참여행사와 한글박물관 자료전시, 한글탁본 체험, 가훈전시, 은장도 대장간, 천연염색 체험, 다도 시음, 꽃 차 체험, 닥종이 공예품인 영조대왕 행차전시품 등이 선보인다.

    올해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의 본향인 영주의 유래와 영주 선비의 멋과 맛, 풍류를 소개하는 선비문화관을 운영한다. 또 대표 프로그램인 초군청 줄다리기 행사에는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초군청놀이는 조선말기 혼란의 시기, 영주 순흥 지역 민초들이 직접 조직한 전국 유일의 농민자치기구인 초군청에서 고을의 안녕과 단결을 위해 해마다 개최해 오던 행사이다.

    이외에 시가지 곳곳에서 펼쳐지는 봄의 향연과 역사문화유적지 탐방은 덤이다. 영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지는 천년고찰이자 화엄종찰인 부석사와 유교의 성지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풍기온천, 무섬마을, 소백산 등이다. 축제장에서 10분 거리에 소백산이 품은 죽계구곡도 자리하고 있어 옛 선현들의 발자취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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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시는 길

    <자가용> -서울: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 풍기 (1시간 30분)

    -부산·대구: 경부고속도로(금호분기점)→ 중앙고속도로→ 영주IC 또는 풍기IC (2시간 20분)

    -광주(전남): 88고속도로(금호분기점)→ 중앙고속도로→ 영주IC 또는 풍기IC (3시간)

    <시외·고속버스> -동서울 강남터미널 ↔ 영주 (1일 30회, 10회. 2시간)

    -동대구 중앙고속터미널 ↔ 영주 (1일 17회. 1시간 20분)

    -대구 북부정류장 ↔ 영주 (1일 14회. 1시간 20분)

    -부산↔영주 (1일 17회. 2시간 20분)

    <열차편> -청량리 ↔ 풍기·영주(1일 9회)

    -대구 동대구 ↔ 영주(1일 8회)

    -부산 부전 ↔ 영주(1일 7회)

    -강릉 ↔ 영주(1일 3회)

    -김천 ↔ 영주(1일 4회)

    ※풍기IC~선비촌 약 20분 소요. 영주 IC에서 선비촌까지 약 30분 소요


    매일신문 마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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