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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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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에 빠진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 내 얼굴이 어때서
오승현 저, 조은교 그림, 풀빛 간, 1만3000원

  • 기사입력 : 2016-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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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에게 진정한 자신감을 일깨우고 깨어 있는 시민, 자립적인 사회의 주체로 나아갈 용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풀빛’의 교양도서 ‘비행청소년’ 시리즈 11번이다.

    책에서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의 상징인 ‘얼굴’이 한국 사회가 10대 청소년에게 은밀하게 씌운 비교와 억압의 굴레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마치 공부와 성적으로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태도가 매우 합당하다는 인식처럼, 외모로 한 사람의 자기 관리 능력 및 내적인 능력을 어림짐작하면서 조금 더 나은 외모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그것은 요구하는 사람과 요구받는 사람의 구분 없이 서로가 서로를, 또한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잣대가 돼 버린 것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외모와 성적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 의해 줄 세워지고 줄 서 있는 누구에게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라는 강압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부당한 환경 속에 우리 청소년은 무방비 상태로 처해 있다.

    이 책의 전반부인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의 민낯을 보이면서 그것이 바로 비교가 낳은 지저분한 배설물임을 고발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얼굴과 몸매가 얼마나 허구인지 정확하게 제시한다.

    4장부터 6장까지의 글에서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주체적인 인격체로 나아가는 길이 왜 필요하며, 깨어 있는 정치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청소년이 성장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이 지금 사회의 일원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한다. 청소년은 아이가 아니다. 청소년은 자기 삶을 책임지는 주인이요, 이 사회의 시민이다.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선언이다.

    전강준 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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