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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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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유람] 광양 백운산의 '4대 계곡'

  • 기사입력 : 2016-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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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이 부지런히 달려서 6월로 왔다. 진해지는 햇살에 맞춰 신록은 더욱 푸르러지고 있다. 푸른 계절, 푸른 광양으로 가보자.

    광양에 숲 속의 힐링이 있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계절 언제나 매력적인 백운산. 진짜 매력은 여름에 있다.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광양 백운산이 품고 있는 ‘4대 계곡’이 여름을 부르고 있다.

    한반도 남단 중앙부에 솟은 해발 1222m의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의 신령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영산으로 불린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백운산은 호남벌을 향해 뻗어 내리면서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을 거두고 있다. 울창한 숲길에는 온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980여 종이 넘는 식물이 분포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장쾌한 지리산의 주능선과 남해안의 한려수도 그리고 광양만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장엄한 백운산은 정상인 상봉에서 서쪽으로는 따리봉·도솔봉·형제봉, 동쪽으로는 매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이 있다. 지리산과는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다. 4개의 능선이 남과 동으로 흘러내리면서 10여㎞가 넘는 4개의 깊은 물길이 만들어졌다. 백운산을 대표하는 성불·동곡·어치·금천계곡 등 4대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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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불계곡

    봉강면의 백운산 봉우리인 형제봉과 도솔봉 사이에서 발원한 ‘성불계곡’은 조령리의 성불교에서 성불사 위쪽까지 2㎞가량 물길을 뻗고 있다. 원시림을 이룬 이곳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평평한 바위가 많아 가족단위로 찾기에 좋다. 형제봉과 도솔봉 사이를 통과하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걷기에도 좋다. 계곡상류에는 고려시대 불교문화 중심지인 ‘성불사’가 자리하고 있고, 산자락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강희보·강희열 형제 의병장의 위패를 모신 사당 쌍의사(雙義社)가 있다. 백운산 성불사의 맑은 물을 담은 백운저수지에서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계곡 근처 산장에서는 흑염소 구이, 닭불고기, 닭백숙 등 자연 건강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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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치계곡

    울창한 원시림 사이에 물길을 낸 진상면 어치리의 ‘어치계곡’은 7㎞에 이른다.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오로대,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천마의 전설을 가진 구시폭포가 있다. 계곡 주변에는 각종 펜션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른 봄에는 고로쇠 약수를 마시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백운산 남쪽 주봉인 억불봉과 백운산 정상까지 도토리나무 군락지가 이뤄졌으며, 30~40m 높이의 수목이 덮고 있어 시원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진다. 봄마다 꽃축제가 벌어지는 섬진강 매화마을과는 약 10분 거리다. 산세를 즐기면서 지역 주민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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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룡면 동곡리에 있는 ‘동곡계곡’은 10㎞가 넘게 뻗은, 백운산 계곡 중 가장 크고 긴 계곡이다. 백운산과 한재, 따리봉 참샘이재, 도솔봉 남쪽 사면을 따라 흐르며 계곡 주변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 민박집들이 많다. 백운산 정상과 따리봉 사이의 한재에서 시작된 동곡 계곡은 광양읍 동천을 거쳐 광양만으로 향한다. 학사대, 용소, 선유대 등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백운란, 백운 쇠물푸레, 백운 기름나무, 나도승마, 털노박덩굴 등 백운산에서만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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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에는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옥녀봉이 있다. 이곳이 ‘금천계곡’의 발원지점이다. 옥녀봉에서 발원한 ‘금천계곡’은 백운산 뒤편 능성이를 따라 2~3㎞의 길이로 펼쳐져 있다. 인근 섬진강의 절경과 어우러진 풍경이 눈부시다. 섬진강의 맛까지 더할 수 있는 ‘맛길’이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참게탕, 매운탕, 재첩회 및 재첩국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금천리 마을 입구에는 백운산을 뒤로, 섬진강 물줄기를 앞에 두고 있는 ‘메아리 휴양소’가 있다. 다압초등학교 분교를 꾸민 이곳은 광양을 찾는 이들의 하룻밤 쉼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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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절로 백운산 나들이가 부족한 이들을 위한 휴양림 시설도 준비돼 있다. 체험과 힐링의 공간인 옥룡면 백운산자연휴양림은 36㏊ 규모로 숙박시설 26동 33실, 야영장 76면, 물놀이장 1개소, 운동장 2개소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식물생태숲에는 생태체험관, 야생화단지, 생태습지 등이 조성돼 있어 휴양과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인근에는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수도하던 옥룡사지(국가사적 제407호)가 있다. 산림문화휴양관도 개장을 해서 더 많은 이들의 백운산의 품을 느낄 수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연면적 810㎡의 규모로 원룸 형태의 객실 11개, 다용도실, 테라스 등을 갖추고 있다. 온몸으로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오토캠핑장을 선택하면 된다. (문의 ☏: 061-797-2655, bwmt.gwangya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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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광양이 더욱 푸른 것은 주렁주렁 매실이 익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매실이 첫 출하하면서 광양에 매실의 계절이 찾아왔다. 매화마을 나들이를 빼놓을 수 없다. 광양 다압면에 위치한 광양 매화마을은 백운산과 지리산 계곡 사이로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섬진, 다사, 소학정마을로 이뤄져 있다. 길이가 28km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면으로 꼽힌다. 백운산과 섬진강이 감싸고 있는 이곳은 봄이면 하얀 매화꽃밭이 된다. 꽃이 지고난 뒤에는 토종 매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6월에는 매실 수확철을 맞아 직접 매실을 따고 가공체험도 할 수 있는 매실체험 큰잔치가 진행된다. 고사리를 꺾고, 섬진강 재첩을 잡을 수 있는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문의 ☏ : 061-772-9494, maehwa.invi.org)

    광주일보 ● 김여울 기자·사진 ●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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