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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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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유람] 경기도 가평 ‘자라섬’

재즈 흐르는 낭만의 섬, 재미 가득한 환상의 섬

  • 기사입력 : 2016-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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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 전경.


    대성리, 청평, 자라섬…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MT와 여행, 청춘의 싱그러움과 상큼함이 와닿기 때문이다. 이를 포용하고 있는 가평은 자연 그 자체로의 푸르름과 생태·레저·체험·축제 등 즐길거리가 어우러져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평은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을 병풍 삼아 북한강과 청평호가 시원한 물길을 내고 있어 휴양과 캠핑, 수상레저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울 등 도심과 멀지 않지만 수도권의 산소탱크라 불릴 만큼 청명한 공기는 여행객에게 먼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일탈감과 상쾌함을 선사한다.

    그런 가평에서도 가장 핫(?)한 곳이 바로 자라섬이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자라섬은 접근이 쉽지 않고 이용성이 낮아 황무지 취급을 당해 왔다. 1943년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생겨났다는 탄생배경은 남이섬과 같지만, 남이섬이 대학가요제와 겨울연가 촬영지로 주목을 받으며 한류 관광지로 성장하는 동안 자라섬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잊혀 왔다.

    자라섬이 호흡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9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탄생한 이후다. 홍수가 오면 물에 잠기는 외딴 섬과 재즈의 상이함이 어색할 법도 하다. 그러나 미국 흑인 민속음악과 백인 유럽음악의 결합이라는 재즈의 기원을 따져 보면, 자연의 자유로운 변화에 사람이 적응하며 융합해 나가는 자라섬은 재즈의 정신과 묘하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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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전경.

    자라 닮은 자라섬?

    북한강 가운데 자리한 자라섬은 자라처럼 생긴 산과 ‘자라목이’라는 마을이 앞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65만7900㎡(약 20만평) 규모인 자라섬은 이웃인 남이섬(46만2800㎡)보다 1.4배 크다.

    동·서·중·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은 섬마다 특징이 있다. 동도는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생태의 보고(寶庫)이며 서도는 캠핑장이 집중된 레저문화의 메카다. 중도는 재즈 페스티벌의 주 무대로 각종 축제가 열리며 골든 아일랜드 (Golden Island)라고도 불린다.

    자라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자라섬 오토캠핑장이다. 28만3000㎡의 캠핑장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로, 직접 텐트를 가져와 즐길 수 있는 191개 오토캠핑 사이트와 캠핑차량을 직접 몰고 와 이용할 수 있는 95개 카라반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카라반 40동도 마련돼 자연을 그대로 즐기면서 편하게 캠핑을 맛볼 수 있다. 호텔이나 펜션보다 경제적이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여행으로 인기다. 주변에는 잔디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자전거대여센터, 어린이놀이시설 등과 취사장, 세탁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캠핑장 옆으로는 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이 자리 잡고 있다. 동·서양과 영·호남의 다른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이화원은 3만4920㎡의 면적에 20년 이상 된 커피 고목, 수령이 500년을 넘은 올리브나무 등 희귀 수목 2만여 그루가 심겨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에 자리한 나비스토리(생태원)도 들러볼 만하다. 1000㎡의 규모인 이곳에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번데기를 뚫고 나비로 태어나는 성장 과정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고, 호랑나비, 검은 표범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들이 펼치는 군무 (群舞)를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자라섬을 하늘길로 가는 방법도 생겼다. 80m 높이의 주 타워에 설치된 집와이어를 타면 1분 내에 자라섬에 도착한다. 자동차 대신 하늘을 날며 스릴과 함께 북한강과 자라섬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물놀이장과 마리나 시설이 개장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명한 자연을 눈으로 즐기던 것을 넘어 싱싱함과 상쾌함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4350㎡ 규모의 물놀이장은 유아용, 청소년용, 성인용 등 3개 풀과 선베드, 파라솔, 워터존(에어바운스)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물놀이장 옆에는 수상자전거, 페달 보트, 목재 카누, 싯언 카약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도 운영돼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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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섬 집와이어

    가평의 대표 브랜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황무지에 불과했던 자라섬은 불과 10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보물섬으로 변했다. 이 배경에는 자라섬재즈를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시작된 자라섬재즈는 2009~2010년 유망축제, 2011~2013년 우수축제, 2014~2015년 최우수축제에 이어 2016년에는 10년 만에 비로소 국가대표 축제에 선정됐다. 첫해 3만여명이었던 관람객은 지난해 12회 당시 21만여명으로 7배 이상 뛰었고 2개이던 무대도 12개로 커졌다. 누적관람객도 192만7000여명으로 가평 인구의 30배를 넘는다.

    그에 걸맞게 경제효과도 엄청나다. 자라섬재즈는 지금까지 2708억원(직접 1386억원, 간접 1322억원)의 경제효과와 2210여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가평군 지역 내 총생산액인 1조3148억원(2013년 기준)의 20.59%에 해당한다.

    특히 자라섬재즈에 생태·레저·체험상품이 입혀지면서 다양한 효과가 생기고 있다. 축제 기간과 더불어 캠핑축제나 음악축제 등이 잇달아 개최되니 여행객들의 즐길거리도 풍성해지고 1억9000여만원의 추가 경제효과까지 생겼다. 뿐만 아니라 자라섬을 통해 가평 자체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이화원과 캠핑장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이 밖에도 재즈와인, 재즈 막걸리, 자라섬뱅쇼, 재즈도시락, 재즈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인기를 끌면서 재즈페스티벌의 열기를 방증하고 있다.

    자라섬재즈는 수십 년 동안 가평군민이 가꾸고 보호하고 키워온 자연환경 속에 세계 최정상 재즈 뮤지션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내고 청량감과 자유로움을 얻는 피크닉형 음악축제다.

    제13회 자라섬재즈축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가평읍 일원과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글= 경인일보 권준우기자·사진=가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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