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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36) 가아시(가아세), 돌까리, 이개다

  • 기사입력 : 2017-02-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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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요새 모래 때문에 경남과 부산의 레미콘 업체들과 남해안 어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잖아.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를 못 구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어민들은 “바닷모래 채취는 물고기 산란장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해상 시위를 벌이고.

    ▲경남 : 에전(예전)엔 강 가아시에 모래가 천지삐까리로 있었다 아이가. 2014년 4대강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도내 강에서 나온 모래만 해도 도내 건설현장서 씨(쓰)고도 남았다 카더라꼬. 그란데 4대강 공사를 하고 나서부텀 전에맨치로 강모래를 몬 파고 바닷모래를 파서 씨다 보이 이런 일이 생깄다 카데. 돌까리에 모래와 자갈 등을 섞하고(섞고) 물에 이갠 기 콘크리트 아이가. 콘크리트를 굳지 않은 상태로 차에 실어 뒤섞함시로(뒤섞으면서) 현장에 배달하는 기 레미콘이고. ‘공구리(공굴)’가 ‘콘크리트’의 일본말 ‘콩쿠리토(コンクリ―ト)’에서 온 거는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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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공구리’의 유래는 알아. 그리고 통영 인근 바닷모래 채취구역에서 2011년 이후 어획량이 5년 만에 거의 반토막이 됐다고 하더라.

    이러니 어민들이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거고. 지난주 해상시위 때 플래카드에 ‘육지모래 천지삐까리인데 왜 바다모래 퍼가노’, ‘고마해라 마이 파갔다 아이가’라고 적혀 있더라고. 니가 갤마준 말이라서 다 알아듣겠더라.ㅎㅎ 그런데 ‘가아시’하고 ‘돌까리’가 무슨 뜻이야? 그리고 ‘이갠’ 기라니?

    ▲경남 : 멫(몇) 년 전 4대강 공사를 할 때만 해도 모래를 처리 못해 군데군데 모래산이 맨들어지가 있더만 그 모래 다 어데 갔는공? 그라고 4대강 공사하고 나서 강에 녹조가 얼매나 마이 생기더노. 모래를 너무 마이 파내서 그런 거 아인가 모르겄다. 그라고 ‘가아시’는 ‘가(변두리)’를 뜻하는 경남말이다. ‘가아세’라꼬도 한다. ‘돌까리’는 ‘시멘트’의 경남말인데, ‘돌가루’가 어원이다. ‘이개다’는 ‘이기다(반죽하다)’란 뜻이다.

    △서울 : 모래 파동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거 같아. 강과 바다 생태계를 지키면서 모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할 것 같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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