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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41) 갱물, 다부, 해나, 가당찮다

  • 기사입력 : 2017-03-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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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후 무려 1073일 만에 지난주 수면 위로 올라왔잖아. 녹슬고 부유물로 뒤덮인 처참한 선체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더라.

    ▲경남 : 우리가 이런데 가족들 맴(마음)은 어떻겄노. 세월호가 차갑은(차가운) 갱물 속에 얼매나 오래 있었노. 얼쭈 3년이 됐다 아이가. 그라고 보이 배를 건지 올리기꺼정(건져 올리기까지) 참말로 오래 걸맀다. 그날 하리 점두룩 인양 과정을 지키봄시로(지켜보면서) 해나 선체가 다부 바닷속으로 널찔까 싶어 데기 걱정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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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나도 인양 과정을 보면서 참 조마조마하더라. 그런데 ‘갱물’과 ‘해나’, 그리고 ‘다부’가 무슨 뜻이야? ‘얼쭈’는 ‘얼추’를 말하는 거지?

    ▲경남 : ‘얼쭈’는 ‘얼추’가 맞고, ‘갱물’은 ‘바닷물’을 말한다. ‘해나’는 ‘행여나’ 또는 ‘혹시나’ 카는 뜻이다. ‘다부’는 ‘도로, 다시’라는 뜻이고. 그라고 인양업체인 중국 상하이샐비지의 기술력이 대단하더라꼬. 세월호 무게가 가당찮더라 아이가. 배 자체 무게만도 6800t이 넘는데, 갱물에다가 화물과 퇴적물 등이 쌓이갖고(쌓여서) 1만t이 넘는다 카더라꼬. 그 무거운 배를 통째로 들어 올리더라 아이가.

    △서울 :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들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인양 과정을 보면서 기술력도 대단하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런데 ‘가당찮다’라는 게 무슨 뜻이야?

    ▲경남 : ‘가당찮다’는 ‘보통이 아니고 굉장하다’ 카는 뜻의 경남말이다. 굉장하긴 해도 좋지 않은 쪽으로 굉장할 때 마이 씨는(쓰는) 말이다. 표준어사전에는 ‘도무지 사리에 맞지 않다’라고 나와 있더라꼬. 뜻이 약간 다르지만 예문을 보이 이해가 되더라꼬.

    △서울 : 늦었지만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할 텐데.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도 꼭 밝혀져야 할 거야.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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