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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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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과대포장 ‘질소 과자’ 실체는

정요셉 초록기자(진주 봉곡초 6학년)
뜯어보니 과자보다 빈 공간 더 많아
쓰레기 과다 발생 등 환경오염 불러

  • 기사입력 : 2017-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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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지를 뜯었을 때 들어 있는 과자의 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최근 지나치게 질소가 많이 들어 있다는 의미의 ‘과대포장’으로 인해 소비자와 제조사 측 의견이 서로 분분하다. 이유인즉, 제조사가 질소포장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질소를 많이 주입하지만 그에 비해 과자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제조사 측에서는 질소를 이용한 포장이 과자가 부서지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완충제나 질소를 넣은 과자라고 해도 감자칩처럼 얇은 과자들은 조금만 흔들어도 과자가 부서지기 마련이다.

    도대체 왜 질소포장을 하는 것일까? 과자 보호 이외의 목적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 과자 봉지에 과자를 가득 채워 넣는 대신 과자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질소를 넣어 제조원가를 낮추고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12년 한국환경공단의 포장규칙’ 개정 내용에 따르면 음식물을 제외한 우리나라 생활쓰레기의 약 62%가 과대포장 등의 이유로 발생한 생활쓰레기이며 그것이 연간 4115t, 승용차 105만 대분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중 약 50%는 소각, 매립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물질을 생성시키고, 매립지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리고 과자 봉지의 주성분인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낭비이기도 하다.

    어느 소비 단체가 과대 포장을 측정해보니 어떤 과자는 빈 공간이 83.2%이나 차지했다고 한다. 평소 대형마트에서 과자를 구입할 때 인기 많은 제품을 고르게 되지만 대부분 포장에 비해 양이 적다고 느낀 것이 사실이다.

    거기다 수입산 과자도 과대포장의 경우를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마트를 찾아 수입산 과자 중 눈에 띄는 봉지 형태의 과자를 뜯어보니 과자의 양은 약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매우 적고, 질소가 나머지 부분을 메우고 있었다. 과대포장에 있어서 국내산 과자와 수입산 과자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자 외에도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이 과대포장되어 배달되는 경우도 많다. 에어캡 ‘뽁뽁이’가 들어가는 양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데, 물론 유리나 그릇과 같은 경우에 파손의 우려가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과대포장은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고 그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과정 중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환경에 있어서는 매우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보면 과자는 조금 들어 있으면서 질소만 과하게 넣어 부풀리는 것은 과자 포장지를 거대하게 해 낭비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에어캡이 대량으로 들어있는 인터넷 쇼핑 상품 역시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과도한 쓰레기 배출, 봉지나 곽 등을 태우는 과정 등을 고려해본다면 매우 심각하게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된다.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는 환경부와 협약을 맺어 과대포장을 줄이는 적정포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처럼 과대포장을 줄여나가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요셉 초록기자(진주 봉곡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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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요셉 초록기자(진주 봉곡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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