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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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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의 가인들이여 - 이처기

  • 기사입력 : 2017-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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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에 흘러가는 건 유등불만 아니다

    낭창낭창 남인수 노래 밤물 젖어 흐르고

    이봉조 색소폰 울림도 우수에 젖어 간다



    강물 잠겨 우는 건 호국사 종만 아니다

    이재호 오선지가 떠오르다 잠기더니

    목풍금 두드리면서 정민섭도 울며 간다

    ☞ ‘애수의 소야곡’, ‘가거라 삼팔선’, ‘이별의 부산 정거장’, ‘나그네 설움’, ‘불효자는 웁니다’, ‘경상도 아가씨’, ‘산장의 여인’, ‘대머리 총각’, ‘육군 김 일병’ 등등의 노래는 그때 그 시절마다 삶의 애환을 어루만져주었지요.

    남강에다 탯줄을 대거나 기댄 진주의 가인들이 있어 지금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불리는데, 시인은 그 가인들을 글 속에다 맛깔나게 들앉혀 놓고 있어요.

    흘러가는 강물, 젖어 흐르는 그들의 음색, 우수마저 젖어 울며 가는 추억 속의 세월이 있지만, 시조의 형식 안에서 길게 설명하지 않음이 도리어 단정하게 다가와요.

    ‘가인’은 노래를 잘 부르거나 잘 짓는 사람을 뜻하지요. 지금쯤 휴가지에서 돌아온 그대는 무엇을 잘 짓고픈 어떤 계획을 세우기라도 했는지요?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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