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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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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대 - 김교한

  • 기사입력 : 2017-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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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바람 소리 푸르게 물들이며

    어두운 밤 빈 낮에도 갖은 유혹 뿌리쳤다

    미덥다 층층이 품은 봉서 누설 않는 한평생

    ☞ 시인의 일생이 고스란히 들어있음으로 감히 읽혀졌습니다. 이 시조에 나오는 ‘미더운 대나무의 한평생처럼’.

    그렇습니다. 시와 사람이 함께 가는 작품을 쓰기란 어떤 경지에 이르러야 하며, 얼마만 한 깊이가 있어야 할지, 어중간한 이력으로는 아무리 짐작해도 도무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시인은 젊은 시절부터 시작된 교사로서의 삶과 시조시인으로서의 한결같음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한평생을 맑고 푸르게 살고자 하였고, 갖은 화려함으로 치장된 유혹을 뿌리친 그 미더움으로 오늘날까지 이르렀습니다.

    시인은 상상력으로도 시를 쓰지만 이 시조는 그야말로 삶의 철학이 올곧게 들어 있습니다.

    제 일터의 뒤뜰에 그야말로 우후죽순인 대나무를 다시금 보고 들어와야겠습니다.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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