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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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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64) 차게차게, 마자, 히비다

  • 기사입력 : 2017-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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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김해 진영에 70년 된 성냥공장이 문을 닫았다 카는 이바구 들으이 참말로 아숩더라꼬. 엣날(옛날) 다방에서 사람 지다리다 심심하모 성냥알키로 차게차게 탑도 쌓고 그래쌓다 아이가.

    △서울 : 1980년대 일회용 가스라이터가 보급되면서 성냥 쓸 일이 거의 없어졌지. 한때는 성냥갑 모으는 게 인기 있었잖아. 그런데 ‘성냥알키’는 뭐고, ‘차게차게’는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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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알맹이, 알갱이를 말하는 ‘알키’하고, 죽정이를 말하는 ‘쭉띠기’, ‘쭉데기’는 저번에 갈차는데 생각나나. 이자뿐 거는 아이제? 그 알키가 이 알키인 기라. 그라이 ‘성냥알키’는 ‘성냥개비’를 말하는 기다. ‘차게차게’는 ‘차곡차곡’의 경남말이고. ‘차복차복’이라꼬도 칸다. 차게차게는 ‘차근차근’, ‘차례차례’ 뜻도 있다. 김해에 있던 기 우리나라 성냥공장 중 마자라 카데. 인자 성냥공장이 하나도 없는 기라.

    △서울 : 이제 우리나라에 성냥공장이 하나도 없다고? 참 아쉽네. 그 공장을 박물관으로 만들면 안 될까. 추억 관광상품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마자’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구도심 활성화사업에 공장 터가 들어가뿌가 거어다가 박물관 맹그는 거는 안 되고, 기계시설 하고 생산제품, 기록물 겉은 거는 시에 기증할 끼라 카더라꼬. 그라고 ‘마자’는 여어서는 ‘마지막’의 뜻인 명사인데, 부사 ‘마저, 남김없이, 모두’의 뜻도 있다. ‘짐장 짐치 이기 마자다’ 칼 때는 마지막의 뜻이고, ‘이거 마자 무우라’, ‘놀로 갈라 카모 하던 일을 마자 해놓고 가거라이’ 칼 때는 마저의 뜻인 기라. 옛날엔 성냥알키 가꼬 기도 히비고 해쌓다 아이가.

    △서울 : ‘기를 히비다’니?

    ▲경남 : ‘기’는 ‘귀’를 말하는 기고, ‘히비다’는 ‘후비다’의 경남말이다 아이가. 코도 히빈다 안카나.ㅎㅎ 우쨌기나 인자 성냥공장도 추억이 돼다. 나이를 무우이 내 마암(마음)에 성냥알키겉이 추억이 차게차게 쌓이 가네.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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