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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남부내륙철도에 대한 전문건설인들의 두 가지 시선- 김종주(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장)

  • 기사입력 : 2018-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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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김경수 지사 체제의 새로운 경남도정이 시작되면서 도내 각 산업계는 침체된 지역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남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경북 김천에서 경남의 합천, 진주, 고성, 통영을 거쳐 거제를 고속열차가 다닐 수 있는 철도로 잇는 사업으로 그간 교통 소외지역이자 낙후된 경제발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서부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항공, 해양플랜트, 항노화산업 등 경남의 각종 산업이 가속화되고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 외에도 새로운 대형 SOC사업으로 건설공사 발주물량 증가에 대한 지역 건설인들의 기대 또한 크다.

    그간 건설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만은 사실이지만 최근 경제성장이 침체된 가운데 국가 경제를 지탱해 왔던 것은 건설산업이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지난해 국가 GDP의 16.6%를 차지하고, GDP 성장률에 38.7%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보면, 2012년 6.1%에서 2014년 35.7%, 2016년 57.1%로 급증해 왔는데 이는 건설업이 경제성장에 이바지해 온 점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무엇보다 현 정부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보면, 전체 취업자 수의 7%를 건설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파급효과 또한 커서 10억원당 10.1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SOC예산 20조원으로 약 20만2000명을 신규 고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러한 수치를 살펴보면 건설업을 마냥 토건사업, 돈낭비, 부정부패의 온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SOC사업에 대한 기대 이면에는 지역에서 발주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경남의 전문건설업체들은 정작 참여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4대강 사업만 보더라도 대형종합건설업체들이 몇 개 구간을 나눠 수주, 해당 업체들의 협력업체 위주로 공사에 참여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가 극히 저조했던 사례가 있었고, 이는 다시 SOC예산 쏠림현상에 따른 지역의 소규모 SOC사업 축소로 이어져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은 수주 물량 기근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같은 일은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해 경남도내 전체 하도급물량에 4조8048억원 중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수주 물량은 1조1917억원에 그쳐 24.7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경남도에서도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하도급률 개선을 위해 민관 합동 하도급 세일즈, 대형종합건설업체에 대한 지역전문건설업체의 협력업체 등록 추진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남부내륙철도’에 대한 지역 전문건설인들의 기대는 사뭇 다르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가 일회성 사업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에 지역업체가 참여함으로써 이와 유사한 다른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도지사의 취임으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이 실현될 수 있다는 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전문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업이 진정으로 도내 전문건설업체들의 수주물량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건설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이자 복지다’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김 종 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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