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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창원지역 집값에 대한 단상- 이상규(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8-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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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창원시와 거제시가 가장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리얼티뱅크 부동산종합서비스그룹 분석에 따르면 작년 8·2 부동산대책 (실수요 보호와 단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거제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무려 20.52% 내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이어 창원 성산구 14.02%로 2위, 창원 의창구 13.65%로 3위, 창원 마산회원구 10.48% 5위, 창원 진해구 9.94%로 7위, 창원 마산합포구 8.92%로 9위, 통영이 8.80%로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하락률 상위지역 10위권에 경남지역이 무려 7곳이 포함됐다. 또한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2018년 6월까지 창원시 성산구 아파트값이 15.6% 떨어져 전국 하락률 1위를, 거제시가 14.8%로 2위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은 집 없는 사람들 입장에선 희소식일 수 있겠지만, 집 한 채 가진 사람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집값 하락은 노후불안으로 이어진다. 창원시와 거제시 집값이 많이 떨어진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추정된다. 그간 이 지역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경남의 주력업종인 조선과 기계산업의 경기가 좋지 않아 구매 여력이 떨어졌다. 여기다 경남 전역에 주택 공급이 많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된다.

    기자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고 경제전문가도 아니다. 생활인의 한 사람으로 창원시 집값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기자는 최근 창원지역 집값 전망과 관련해 몇 명의 부동산 중개업소 소장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의견은 이러했다. ‘앞으로 1~2년 안에 옛날처럼 창원의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지금보다 더 떨어질지에 대해선 업자들 간에도 의견이 갈린다. 창원 집값 향방을 결정하는 시점은 옛 39사단 자리에 6000여 가구 입주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다.’

    지방은 집값이 떨어질 때 서울은 오히려 올랐다. 경제신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 가격이 올들어 평균 2406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2100만원대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7개월 만에 239만원 더 높아지면서 3.3㎡당 24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서울 강남의 30평형대 아파트는 10억원이 넘는다. 3.3㎡당 3000만원 넘는 아파트 가격이 정상일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2 대책 이후 전국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급상승한 반면 지방 시장은 침체가 지속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서울 지역 집값만 오른다는 소식에 소외감이 든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집값이 무턱대고 오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다. 출생아 숫자는 갈수록 줄고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지 않는데는 높은 집값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창원지역 집값이 안정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오르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져 전세난이나 역전세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상규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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