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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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2] (18) 옥상녹화

도심열섬 줄이고 녹지 늘리기 ‘으뜸 정책’
경남의 폭염일수 2000년 이후 증가세
올해 33.9일·온열질환자 수 434명 달해

  • 기사입력 : 2018-09-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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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모두는 역사적인 여름을 지냈다.

    폭염 말이다. 7월과 8월 겪은 폭염은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을 비롯해 공식 기상관측소가 있는 전국 95곳 중 60%인 57곳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올해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1994년이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곳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 기록을 갈아치운 곳이 많았다.

    ◆일상화된 폭염= 경남발전연구원이 발표한 ‘경남 폭염 피해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31.1일이었고, 3384명이 사망했다. 2016년 평균 폭염 일수는 22.4일이었고 17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어땠을까?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평균 폭염 일수는 31.5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염으로 48명이 숨졌다.

    경남 역시 폭염의 한가운데 있었다. 경남은 2000년 이후 폭염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최근 3년간 폭염 일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경남의 2016년 폭염 일수는 26.0일, 2017년은 23.7일이었고, 올해는 폭염 일수가 33.9일을 기록했다. 이번 여름 폭염으로 열사병 96명, 열탈진 251명, 열경련 55명, 열실신 21명, 열부종 등 기타 11명 등 온열질환자가 434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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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9일 경남신문 드론으로 찍은 STX사옥 옥상 모습.



    ◆도심열섬현상= 올여름 폭염 피해 현황을 보면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창녕이 48일로 1위를 기록했고 합천(47일), 밀양·의령 (43일)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온열질환자 수는 창원시, 진주시, 거제시, 김해시, 양산시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 18개 시군 중 인구가 많은 도시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도시지역은 특히나 열섬현상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지고 고통스럽다. 건물과 아스팔트 등 흙땅이 부족한 도시는 더위 등 자연재난에 더 취약하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는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해 저장하고, 자동차의 열기, 매연에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내뿜는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도시열섬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도심열섬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녹지면적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도시에서 녹지를 늘리기란 쉽지 않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있다. 바로 ‘옥상녹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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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녹화사업이 진행된 김해 해동이어린이집.


    ◆왜 옥상녹화인가= 옥상녹화는 옥상에 인위적으로 토양층을 만들고 식물을 심거나 수 (水)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옥상녹화는 단순히 쉼터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옥상녹화만으로도 여름철 건물 실내온도를 약 4℃ 낮추고, 겨울철에는 1℃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옥상을 전면 녹화할 경우 냉난방에너지의 16% 이상 절감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환경부가 제작한 ‘보급형 옥상녹화 가이드북’에 따르면 옥상공원 100㎡에서 매년 2㎏의 오염물질 저감효과가 있고, 성인 두 사람이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생산한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있다. 윤성윤 (사)한국습지학회 부설연구소 소장은 지난 6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습지생태 보전과 활용’ 포럼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수목식재와의 연관성 고찰’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목식재가 도시의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윤 소장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전기차 보급, 노후 경유차 폐차와 함께 수목식재를 제안했고, 수목식재의 방법으로 건물 옥상녹화사업 도입 등을 제시했다.

    옥상녹화는 또 인위적인 토양층을 만들어 비가 내렸을 경우 물을 머금을 수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하천으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산림청의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2016년 12월)에 따르면 창원시 도시림 면적은 도시면적의 59.46%로 전국 도시림 면적 평균(49.11%)보다 높다. 그러나 생활권 도시림 면적률은 1.26%로 전국 평균(1.81%)에 미치지 못한다.

    생활권 도시림을 늘리는 방법, 건물로 가득찬 도심에서 녹화가 가능한 지역으로 옥상은 최적화된 곳이다.

    ◆해외 현황= 일본 도쿄도는 주민이나 민간사업자가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할 때 열섬현상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지상 빈터는 자연에 가까운 재료를 사용해 지표면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수목녹화로 그늘을 만들어 보행자 열환경 개선, 옥상녹화로 표면온도 상승을 억제해 실내 에너지 절약 기여 등이다. 일본 역시 1000㎡ 이상 대지에는 옥상의 20%를 의무적으로 녹화하도록 하는 한편 설치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공공기관부터 옥상녹화를 시작해 민간으로까지 확대하고 있고, 미국 포틀랜드는 신축 관공서 옥상 면적 70% 이상을 녹지대로 조성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시카고 역시 옥상녹화를 갖춘 건물에 대해서는 용적률 제한을 완화하고 설치비용을 보전하는 등 옥상녹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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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녹화사업이 진행된 김해시청 청사.



    ◆도내 현황= 김해시청은 지난 2016년 7월 옥상에 ‘자연소리공원’을 조성했다. 1142㎡ 공간에 인공습지와 토양생태기반을 갖추고, 37종의 식물을 심었다. 인공습지에는 송사리, 납자루, 각시붕어 등 토종 민물고기와 참개구리 등을 방사했다.

    김해시는 2007년 칠암도서관을 시작으로 시청 본관(2008), 장유문화센터(2008~2009), 김해문화원·북부동주민센터·서부어린이집·해동이어린이집(2009), 활천동사무소·화정글샘도서관(2010), 장유도서관(2015) 등 건물 옥상에 대한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김해시는 올해 8월 옥상 녹화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김해시 건축물 옥상녹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해 창원 의창구청과 두성산업(민간), 거창 한마음도서관과 거창문화센터에 옥상녹화사업이 진행됐다.

    ◆어떤 지원받나= 경남의 옥상녹화사업은 지난 200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 녹지보전 및 녹화 추진에 관한 조례’가 2009년 8월 13일 제정됐다.

    이를 근거로 공공이든 민간이든 건축물에 예산을 지원한다. 도내 건축물 옥상녹화사업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3년간 총사업량은 210동이고 관련 예산은 174억원이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총 58곳에 사업을 시행했고, 2017년 4곳, 올해 5곳이다. 내년부터 예상물량은 143개 동이다.

    경남도는 옥상면적이 100㎡ 이상인 민간 혹은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고, 동당 최대 924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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