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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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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행복한 학교를 찾아- 캐나다 온타리오 주·미국 뉴욕 교육기관 탐방(2)

다인종·다양한 수업 어울린 ‘공동체 교육’
서로 공감하고 존중·평등에 가치 둬
학생 목표 도달 때까지 과정 중시

  • 기사입력 : 2018-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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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인근에 있는 공립형 영재학교 ‘The Scholars Academy’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행복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미국(뉴욕), 캐나다(토론토) 지역의 교육청과 학교를 탐방하며 그들의 교육시스템과 수업을 볼 수 있었던 7박 9일은 많은 생각과 배움을 나누었던 시간이었다. 캐나다나 미국이 광대한 나라이고 국가 차원에서의 교육적 지시를 거의 받지 않는 나라들이기에 몇몇 학교를 통해 그 나라의 교육을 운운하기는 어렵겠으나 이번 교육탐방은 다양함을 체험하며 사고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교육탐방 일정은 교육청에서의 역할이나 철학이 학교에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색하고자 교육청과 학교 방문으로 짜여졌다. 교육 탐방을 통해 그동안 행복학교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교육철학을 다시 한 번 확인,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그들의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경상남도 행복학교의 방향과 철학에 믿음과 뿌듯함을 가질 수 있었다.

    여러 학교를 방문하며 다인종, 다양한 수업, 다양한 선택과정, 다양한 모양의 건물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질서 잡아가는 모습을 어느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학생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행복, 웰빙을 강조하며 존중과 평등에 가치를 두고 있는 그들의 철학이, 규칙을 준수하며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여, 편안한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로써 창의적 사고가 가능한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머리 모양이나 옷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수석교사로서 수업 컨설팅, 신임교사 멘토, 교내 연수 및 강의, 현장연구 등 교사들의 학습 조직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나라들의 교사 교육과 평가에 관심을 가지고 탐색했다.

    먼저 학생평가에 대해 질문도 하고 평가지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학생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설명에 우리가 가려는 방향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캐나다의 경우 10학년에 졸업시험을 친다고 한다. 졸업이 2년 남은 시기에 시험을 치는 이유는 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학생을 2년간 지원하여 통과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시험보다는 과제 수행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 평가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교육에 대한 교사의 신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신규교사는 1년에 2회, 일반교사는 5년마다 교장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평가 내용은 학문적 지식과 교사의 자질에 대한 내용으로 수업현장 참관과 교사 면담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캐나다는 교사의 자질이 다양한데 노동조합이 강력해서 거의 해고가 되는 사례가 없다. 따라서 교사의 질 관리를 위해 멘토로서 관리자가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지원은 수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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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임 용남초 수석교사

    나는 선생님들과 컨설팅을 할 때 학생과의 관계나 학급 분위기로 선생님이 꿈꾸는 수업을 펼치지 못하는 어려움을 들을 때가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인격체로 존중되어야 하기에 아이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교사만의 몫이 아니고 학교 공동체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이곳에서 교감과 복도를 오가는 아이들이 인사 나누는 모습에서 그 가까움을 알 수 있었다. 특별히 학생수가 1700명 정도 되었던 Northview Heights Secondary School에서는 세 명의 교감이 학생들을 3부분으로 나눠 맡아 학부모 상담이나 상담교사 연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학업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사와 관리자가 상담하고 지원하고 있었다. 뉴욕의 Calhoun school은 연 5500만원의 수업료를 내는 사립학교였는데 그곳에서는 수석교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교사가 있어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수석교사제가 앞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교육탐방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이 미국이나 캐나다 못지않은 우수사례가 많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육탐방 기간 중 뉴욕에 방탄소년단이 온다는 소식으로 이곳은 들떠 있었는데 이제 교육에서도 행복학교를 한류로 내세울 때가 되었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

    박수임 (용남초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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