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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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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56)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26

“비가 와서 운전이 힘들죠?”

  • 기사입력 : 2018-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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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진에서 북경까지 돌아가려면 비까지 오고 있으니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천진에요? 무슨 일이에요?”

    “그럴 일이 있어. 개인적인 일이야.”

    “그럼 언제 북경으로 돌아와요?”

    “오늘 밤 12시 정도 될 것 같아.”

    “그럼 우리 집으로 올래요? 집에 가도 혼자 자야 하잖아요?”

    “그러잖아도 강정씨에게 가고 싶었어. 혹시 회사에도 가봤나?”

    회사의 일도 궁금했다.

    “유이호씨와 팀원들이 출근해 있었어요.”

    “상황이 어때?”

    “괜찮아요. 나쁜 것 같지 않았어요.”

    “알았어. 이따가 봐.”

    “맥주 준비해 놓을게요.”

    강정이 속삭이듯이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김진호가 강정과 전화를 끝냈을 때 전은희가 커피를 가지고 왔다. 김진호는 전은희와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북한 식당은 정원 풍경이 아름답다. 젊은 여직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비가 와서 운전이 힘들죠?”

    “괜찮습니다. 운전을 할 때 주무십시오. 북경까지 무사히 모셔다가 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김진호는 커피를 마시고 다시 북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전은희는 30분쯤 지나자 잠이 들었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옆에 앉아 있는 것도 피로한 일인 것이다.

    ‘고미술 거래도 위험한데 대단하네.’

    김진호는 새삼스럽게 전은희를 살폈다. 입술도 봉긋하고 가슴이 둥글게 솟아 있다. 그러나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북경에는 11시 50분에 도착했다. 김진호는 전은희를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강정의 집에 이르렀다. 어느덧 12시가 넘어 있었다. 그래도 무사히 천진까지 갔다가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천진에서 운전을 해왔어요? 피곤하겠어요.”

    강정이 놀라는 시늉을 하면서 김진호를 맞이했다.

    “조금 피곤하네.”

    “목욕할래요. 목욕물 받아놨어요.”

    “좋지.”

    김진호는 강정을 안아서 키스를 했다. 강정이 그에게 부드럽게 안겼다. 김진호는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탕속에 누웠다. 물이 따끈따끈하여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씻어줄게요.”

    탕속에 10분쯤 누워 있을 때 강정이 속옷 차림으로 욕실로 들어왔다.

    “그러지 말고 이리 들어와. 같이 목욕해.”

    “애걔.”

    강정이 웃음을 깨물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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