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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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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요구, 설득력 있다

  • 기사입력 : 2018-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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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가대교 통행료 문제와 관련, 거제지역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통행료 인하 촉구에 나섰다. 오는 20일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1인 시위도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경기불황에 비싼 요금으로 개통효과가 반감된 현실과 지역발전을 위해 적정요금 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우 곱지 않은 시각인 거가대교의 통행료 문제 논란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조선산업 불황과 대규모 실업사태로 이미 위기에 봉착한 지역경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통행료가 낮아지면 관광수요와 물동량이 늘어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기대된다. 거제와 부산을 잇는 ‘꿈의 바닷길’로 알려졌지만 전국 유료교량 중 가장 비싸다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해선 안 될 때이다.

    오래전부터 거가대교 통행요금을 놓고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이들이 통행료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창원, 거제, 부산지역에서 거가대교를 장기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통행료 폭탄’ 부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거제 대우조선이나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경우 한 달에 통행비로만 40만~50만원이 들어간다고 호소할 정도다. 현재 통행료는 편도 소형차 1만원, 중형차 1만5000원, 대형차 2만5000원, 특대형차 3만원이다. 징수기간 또한 40년으로 전국 유료도로 중 최장 기간이다. 비교하기 힘들 만큼 비싸다는 여론이 불거지는 연유다.

    거가대교 통행료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선 거가대교의 통행료가 적정요금인지 여부와 함께 전체적인 관리·운영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2010년 개통 당시 과도한 공사비 산정과 ‘뻥튀기 통행요금’ 책정으로 논쟁을 빚었던 점이 되새겨진다.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통행요금 인하를 요구했지만 지역의 의견은 번번이 무시됐다. 경남도와 정치권은 통행료 인하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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