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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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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도 늙어도 ‘아프니까 척추’

■ 연령대별 척추질환

  • 기사입력 : 2018-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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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허리 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을 떠올리면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10대, 20대 척추 환자가 부쩍 늘었다. 특히 청춘으로 불리는 20대들의 척추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제 더 이상 척추질환에 안전한 연령대는 없는 것인가. 오늘은 연령대에 따른 척추질환을 살펴보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10대- 척추측만증

    청소년들이 ‘아이고 허리야’ 하면 어떤가? 꾀병 같기도 하면서 또 정말 아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 질환이 아주 조기에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11~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 중 44.4%가 10대 청소년이며, 그중 13~16세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척추 측만증이 성장기에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척추 측만이 심한 경우 성장을 막고 심폐 기능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대의 경우 전체적인 골격의 성장단계로 유연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있을 경우 목이나 허리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휘어짐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 여성에게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이유는 뼈를 붙잡아 주는 인대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측만증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몸을 앞으로 숙였을 때 한쪽 등이 튀어 나온다든가,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양쪽이 다르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측만증 자체는 심하지 않지만, 만일 요통을 심하게 호소한다면 디스크 탈출에 대해서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측만증의 조기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자녀가 10세 전후 성장기의 아이라면 부모는 아이의 척추건강을 주기적으로 관심을 두고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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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대- 추간판 탈출증, 거북목 증후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대 척추환자가 지난 2013년에 비해 2017년에 7만9855명이 늘었다. 5년 사이에 약 15%나 증가한 것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20~30대 젊은 직장인의 경우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하는 업무로 척추가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요즘에는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학업과 취업 준비를 위해 책상 앞에 10시간 이상씩 앉아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20, 30대가 많다. 이는 컴퓨터 작업 및 공부를 할 때 허리를 구부리는 빈도가 높기 때문인데, 젊다고 허리통증을 너무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어깨와 허리를 굽히고 목만 앞으로 쭉 빼는 거북이 같은 자세로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호소하는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개가 1㎝ 앞으로 내밀어지면 목뼈에는 2~3㎏의 하중이 실리는데 거북목 증후군의 경우 최대 15㎏까지 목뼈에 하중이 증가해 목의 통증을 유발한다.

    여성들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있는 자세로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굽이 높은 하이힐을 오래 신는 것도 허리디스크를 불러 올 수 있다. 또 다른 질환은 허리 디스크이다. 다양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무리한 다이어트이다. 디스크가 돌출되는 것은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을 주기 때문인데 근육과 인대가 튼튼하면 웬만한 자극은 견딜 수가 있다. 하지만 먹지 않고 하는 다이어트가 반복되면 근육의 양이 적어져 척추를 제대로 지지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20, 30대 여성에게서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주로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자세가 틀어지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하이힐은 물론 보정속옷 등 척추를 압박하는 패션을 피하는 것이 좋다.



    ▲ 40·50대- 척추관협착증

    40, 5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노화로 인해 뼈마디가 굵어지고 척추관 주변의 인대도 점점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이 생기게 된다. 증상으로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으로 오래 걸을 수가 없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디스크처럼 갑작스레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뼈, 인대, 근육 등이 퇴화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을 흔히 동반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허리근육과 대퇴부를 단련해주고 추간공을 넓히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특히 40, 50대는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나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 척추관을 넓혀주는 견인치료나 수영, 그리고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해 추간공이 넓혀지는 효과와 더불어 복근과 대퇴근을 단련할 수 있는 실내자전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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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이상-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 골절

    60대부터는 큰 척추질환이 아니라도 척추자체의 노화로 인해 요통이 발생한다. 척추뼈 사이의 말랑한 디스크도 나이가 들면 수분이 빠져나가고 얇아지는 등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위 척추뼈와 아래 척추뼈가 서로 부딪히면 관절면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거기에다 골 생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뼈도 약하지만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 흡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즉 골밀도가 골다공증 수준으로 빠른게 감소할 수 있다. 골다공증에 우리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약해진 척추가 작은 외상에도 쉽게 골절되는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충격으로 인해 골절이 일어난 부위를 중심으로 연속적인 미세골절이 일어나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본인이 생각으로는 가벼운 외상일지라도 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고 느껴진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하루 30분 정도의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무엇보다도 뼈를 약하게 하는 것들을 먼저 줄여나가자. 흡연은 척추와 관절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디스크뿐 아니라 뼛속의 미네랄 성분까지 감소시킨다. 즉 척추 뼈의 미세한 골절 가능성을 더 높이기 때문이다. 금연은 필수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반성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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