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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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2018 경남미술대전 대상 수상자를 만나다

“배움 더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작가 되겠다”
'주요 작업', '대상작에 대한 설명', '앞으로의 여정' 등 3가지 질문 공통으로 물어

  • 기사입력 : 2018-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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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미협 경상남도지회(이하 경남미술협회)는 지난달 6일 ‘제41회 경남미술대전’의 각 부문 대상작을 선정·발표됐다.

    올해 경남미술대전 공모전에는 1847점이 출품돼 2차례의 심사에서 한국화(민화) 허남숙(창원) ‘시간의 흔적’, 서양화 엄미향(창원) ‘흔적Ⅰ’, 수채화 서미숙(거창) ‘민족의 향기’, 서예한글(캘리그래피) 김석남(진주) ‘부치지 않은 편지’, 서예한문 정승환 (하동) ‘주회암 선생 시’, 문인화 전지원(마산) ‘등나무’, 서각 윤향숙(사천) ‘세월’ 등 7명이 뽑혀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어느 공모전이든 작가가 대상을 수상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관문이다. 더욱이 41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남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것은 작가로서는 영예로운 순간이다.

    경남미술대전은 지역의 대표 작가들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신인 등용문으로서 실험적인 창작 여건 조성은 물론 경남미술인들의 자긍심과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서 배출된 650여명의 추천·초대작가들은 경남의 미술계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통해 경남의 미술문화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는 11일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시상식을 앞둔 7명의 작가들을 만나 자신의 작업내용과 대상작 설명,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 등 3가지 공통 질문을 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작가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메인이미지 한국화 부문- 허남숙 作 ‘시간의 흔적’.
    메인이미지 허남숙.

    ▲한국화- 허남숙(시간의 흔적)

    1. 인간은 신비와 풍요를 간직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인간의 안식처이자 유토피아는 ‘자연’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풀숲의 다양한 꽃 그리고 꽃들과 화합해 노래하는 새들의 하모니가 이끌어낸 구상적 작품과 내면의 서정적 자연감성, 미학을 승화해 시각화하는 비구상 작품을 작업 중이다.

    2. 출품작 ‘시간의 흔적’은 꿈 많았던 젊은 시절의 추억과 아쉬웠던 시간을 뒤돌아보고, 과거 금빛 찬연했던 백제의 표상인 금관이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것처럼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3. 이 환희는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꽃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지 않는다’라는 글로 스스로를 격려하며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조만간 소담스럽고 마음을 다해 그린 작품들을 모아 개인전을 열고 화우들과도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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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 부문- 엄미향 作 ‘흔적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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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미향.

    ▲서양화- 엄미향 (흔적 Ⅰ)

    1. 긴 세월 그림과 벗하며 함께 지냈지만 아직도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고 때로는 그 자체를 고통으로 여길 만큼 부족하다. 전업주부로 뒤늦게 시작한 작품의 주테마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삶의 흔적이다.

    2. 현대는 문명과 과학의 발전으로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수많은 이야기들로 넘쳐나고 있다. 출품작 ‘흔적Ⅰ’은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막을 오르며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기쁨·고통·걱정·사랑과 같은 여러 가지 색과 온도를 녹일 수 있는 우리들의 보금자리와 또다시 그 계단을 내려와 하루하루를 열심히 채워가는 우리들의 인생 살아가는 모습들을 표현했다.

    3.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1~2년 내에 그동안 조금씩 준비한 작품들을 모아 개인전을 가질 생각이다. 그리고 지역 내 창작 활동과 발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내외에서도 작품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뒤늦게 다시 시작한 그림이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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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부문- 서미숙 作 ‘민족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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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미숙.

    ▲수채화- 서미숙(민족의 향기)

    1. 주로 꽃과 정물을 주제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평범함에서 벗어나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또 우리 곁에 늘 있기에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색채와 고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문양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2. 우리의 전통 문양은 민족의 미의식, 삶의 터전에서 나오는 생활 방식과 감성,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자연감, 색채, 역사와 규범에서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양의 특징은 자연미로 집약될 수 있으며 소박하고 간결한 선의 율동미가 조형적으로 잘 조화되어 있다. 출품작 ‘민족의 향기’도 이러한 도전의 과정이며 배움의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색채와 아름다움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또한 꽃과 정물을 주제로 구상작업을 하면서 야생화를 깊이 관찰하고 탐구하여 새로운 분위기의 꽃을 표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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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한글 부문- 김석남 作 ‘부치지 않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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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남.

    ▲서예한글- 김석남(부치지 않은 편지)

    1. 한글 궁체는 아름다우면서도 내면에 강인한 힘을 품고 있다. 나에게 서예는 예술적인 의미이기 이전에 지친 일상에서 마음의 위안을 주는 ‘쉼’ 같은 존재이다. 고요와 적막함이 친구 되어 어둠을 밝히는 불빛 아래서 오롯이 붓 한 자루에 마음을 담아 궁체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표현하는 일은 ‘작업’이라기보다 힘들고 지칠 때 마시는 ‘한 잔의 차’처럼 마음의 여유로 다가온다.

    2. 출품작은 정호승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의 내용이다. 가수 김광석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처음 노래를 접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어 시를 찾아서 쓴 글이다. 물 흐르듯 흘러내리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와 마음을 적시는 뭉클함이 있었다.

    3.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생각한다. 지금껏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며, 한글 서예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더 좋은 작품과 활동으로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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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한문 부문- 정승환 作 ‘주회암 선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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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환.

    ▲서예한문- 정승환(주회암 선생 시)

    1. 평소 사람을 기다리면서 항상 붓을 잡는다. 붓(서예)은 혼란스런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조용히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정신수양으로 붓만 한 것이 없다고 자부한다. 하얀 화선지 위에 까만 먹과 붓으로 한판 씨름을 벌이고 나면 나만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2. 출품작 ‘주회암(朱晦庵)선생의 시’는 ‘세상이 어지러워 지혜를 얻고자 노자와 같은 현인을 찾고자 하나 쉽지 않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혼란한 현시대에 대한 비판으로 자기 소리만 내고 헌신하는 마음자세가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3. 고향인 지리산 청학동에 서예관을 지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 또한 개인적으로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회를 갖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작품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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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인화 부문- 전지원 作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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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원.

    ▲문인화- 전지원(등나무)

    1. 소소한 일상으로 채워 가던 어느 어린 시절 묵향을 만났다. 학업·결혼 등으로 잊고 있었던 꿈을 뒤늦게 다시 만났지만 막연한 그리움은 쉬운 만남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하려 애썼고, 좋은 먹빛을 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2. 등나무는 햇살이 강한 여름철 우거진 덩굴로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또한 흐드러지게 핀 연보라 꽃은 청초함으로 매력을 뽐낸다. 지난여름 무더위로 지친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편안함,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어 출품작 ‘등나무’를 그리게 됐다.

    3. 소박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붓을 들었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 기쁨으로 문인화에 대한 책임감과 도리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배움을 더해갈 것이며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문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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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각 부문- 윤향숙 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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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향숙.

    ▲서각- 윤향숙(세월)

    1. 나무와 자연 소재에 刻(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서각은 단순한 글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맛을 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칼을 다루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군더더기를 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출품작 ‘세월만큼 내 삶도 붉게 익어 가겠지요’는 자작시의 한 구절이다.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은 노쇠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열정이 응집된 것으로 생각하며 이 구절을 마음으로 새겼다.

    3. 서각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채우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는 비워내는 연습을 하고 싶다. 최근 들어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선뜻 나무에 刻(각)을 하기보다는 나무에 물음 하나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니 그 또한 내게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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