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희
동화를 공부한지 만 7년. 수없이 '내가 갈 길은 이거야'와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개벼' 사이를 오갔다. 오십이 넘어 시작한 공부라 나름 치열하게 했다. 늘 그렇듯 처음에만.
햇수가 거듭될수록 게으름에 비례해 핑계거리도 늘어갔고 열심히 하지 않는 자의 불안, 초조만이 자리 잡았다. 작년에 많이 아팠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 천천히 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다. 너무 편해져서 이럭저럭 1년여를 빈둥대며 놀았다.
그러다 연말이 닥쳐오자 습관처럼 또 다시 자괴감에 빠졌다. 정신차려보니 신춘문예도 어느 덧 끝나가고 있었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서둘러 투고를 했다.
전화를 받고 얼떨떨했다. 담당자분이 리액션이 별로 없다며 기쁘지 않냐고 했다. 많이 기쁘다.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를 응원해 준 가족들 초록이, 응식이 그리고 종화야 고맙다. 나의 유일한 문우들 '삼팔광땡' 친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그대들이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열정어린 가르침으로 큰 등대가 되어주신 김기정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이제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끝까지 달려보련다.
★ 안정희 씨 약력 △한겨레 작가학교 38기 수료 △월간지 '어린이와 문학' 2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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