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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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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활에도 ‘골든타임’ 있다

후유증이 더 무서운 뇌졸중, 재활치료 어떻게
뇌졸중 재활치료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물리치료·작업치료·언어치료 동시에 시행

  • 기사입력 : 2019-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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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이 로봇을 이용해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터져 뇌에 피가 고이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뇌에 피가 공급되지 못해 뇌세포가 손상되는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종류든 건강하게 지내다 한순간에 마비로 인해 팔다리를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뇌졸중 환자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 20% 정도는 사망에 이르고, 10% 정도는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나머지 70%의 환자분들은 다양한 종류의 장애를 가지게 되는데 운동 기능의 상실이 가장 흔하지만 인지기능 장애, 삼킴 장애, 연하 장애, 감각 장애, 균형 장애, 시각 장애 등이 복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뇌졸중학회는 ‘FAST’라는 간단한 단어로 뇌졸중의 초기 증상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F(Face drooping)는 안면 마비 증상으로, 얼굴에 비대칭이 오거나 자신도 모르게 침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A(Arm weakness)는 팔의 마비를 의미하며, 팔을 들지 못하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증상을 보인다. S(Speech difficulty)는 언어 장애를 의미하며,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T(Time to call 119)는 위 세 가지 증상 중 어떤 것이라도 일어날 경우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119를 불러 병원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게 되면 남아 있는 장애에 대해 전문적인 재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활 치료는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언어 치료 등 환자의 전반적인 기능과 관련된 모든 치료를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시작은 내과적으로 안정된 상태인 경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만약 환자의 의식이 없다 하더라도 관절의 구축을 방지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시간이 경과될수록 관절이 더 뻣뻣하게 굳고 욕창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또한 시간이 경과되면 경과될수록 구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의 의식이 깨어나면 이동 훈련을 비롯해 구르기, 앉기, 서기, 걷기 등의 물리치료와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되며 다직종의 의료진이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의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각각의 영역에서 목표를 획득하기 위한 팀어프로치가 매우 중요해진다. 팀어프로치란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병동의 환자에 대해 매일 회의를 하고 환자의 정보를 공유하며 치료를 진행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첫 6개월간 가장 빠른 회복이 나타나며 이후에는 그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6개월, 즉 180일간 어떠한 치료를 받는지에 따라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므로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365일 휴일 없는 재활치료가 그래서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만일 연휴로 인해 재활치료를 3일 쉬게 된다면 180분의 3, 즉 60분의 1만큼의 기회를 잃는 셈이 되며 6개월간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재활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약 50일을 쉬게 되는 것으로 180분의 50, 즉 28%의 기회를 잃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한 이유로 365일 휴일 없는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환자의 소중한 골든타임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환자의 회복을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한 로봇 재활치료를 시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희연병원은 환자의 기립단계(Erigo pro)에서부터 정상 보행단계(Lokomat nanos)를 넘어서 환자가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3단계의 보행 로봇(Andago)을 스위스 Hocoma사로부터 도입하였으며, 최근에는 마비된 팔의 회복을 위한 상지 로봇인 Armeo를 도입해 환자분들을 치료하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의 재활치료를 한정된 골든타임 동안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환자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조만간 회복기 재활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회복기 재활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의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여생을 병원에서만 보내는 환자분들도 적지 않다.

    적극적이고 올바른 재활치료를 받고 가정으로 복귀한 환자들은 그 후 사회적, 경제적 도움의 수준이 크게 감소되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재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떠한 장애가 있더라도 환자분이 그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재활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양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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