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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도민 치안 책임지는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신뢰받는 경찰, 살기 좋고 안전한 경남 만들 것”

  • 기사입력 : 2019-01-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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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집무실에서 소회를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성승건 기자/

    2019년 1월 1일, 김창룡 신임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창원시 사파동에 위치한 관사 옥상에서 기해년 첫해를 맞았다. 매년 새해 첫날 떠났던 가족과의 일출 산행은 건너뛰었다. 새해를 맞는 각오와 고민이 여느 해보다 무거웠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2월 4일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그에게는 올해 337만 경남도민의 안녕과 경남 경찰을 통솔하는 막중한 역할이 부여됐다.

    경남 경찰의 새 수장은 새해를 보며 이렇게 빌었다. “가족의 건강과 무탈함, 그리고 경남 청장으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가 빌었던 청장의 소임이란 무엇일까.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청장을 지난 2일 경남지방경찰청 청장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는?

    ▲경찰직 31년 만에 고향의 치안을 책임지게 됐다. 이 자리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1992년 경찰에 입직한 후 경남을 비롯해 서울, 충남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브라질 등 해외에서도 근무를 했지만 경남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었다. 취임 후 한 달 동안 경남을 더 살기 좋고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소명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경남 경찰의 조직적 특성이 있다고 보나?

    ▲이번이 경남에서의 3번째 근무다. 경감 승진 후 마산과 거제에서 일했고, 지난 2014년 경남청 제1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일하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전체 조직 내에서 경남경찰은 기본에 충실하고 우직한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경남 경찰의 저력은 모든 기능이 안정화돼 있는 것이다. 지난해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전국 17개 지방청 가운데 4위를 했고, 지난해 하반기 치안고객만족도 3위, 체감안전도 5위, 경찰관 직무만족도 1위를 했다. 이처럼 매년 성과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1·2위는 잘 못하는 것 같다. 올해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우리 경남경찰은 배려와 양보심이 많은 것 같은데, 올해는 시상대 위에 한번 올라가 보자고 말했다.(웃음)

    -신임 청장으로서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 범죄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답변한 경남도민의 비율이 17%에 그쳤다. 전국 17.2%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실제 경남의 치안지수는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경남도민들의 체감 안전도가 낮다는 것은 경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뢰받는 경찰조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경찰청에서 제시한 ‘주민을 안전하게, 사회를 정의롭게, 현장을 활력있게’라는 정책 방향을 경남청 실정에 맞게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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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경남 경찰이 신뢰를 확보하는 방안은?

    ▲경찰의 기본 사명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주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특히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취약한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경찰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이다. 경찰이 이 사명을 다해야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훈련된 치안전문가로서 항상 최적의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특히 현장 경찰들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직에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현장 일선에 있는 경찰관들의 신뢰도가 결국 경찰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치안 문제를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진정성 있는 치안을 위해 힘쓰겠다. 나아가 범인을 검거하는 사후 대응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범죄를 사전에 막는 예방치안의 단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경찰의 신뢰 회복은 지휘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직원들 스스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내부 공감부터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해외근무 경력 등을 토대로 치안정책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주재관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약 2년 6개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약 3년간 근무했다. 워싱턴에서는 시민들과 경찰관 사이 상호 신뢰관계가 선순환적 시너지를 만들어서 결국 안정된 치안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반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치안이 무너지면 지역주민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되는지를 확인했다. 상반된 경험을 통해 한국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했고, 나름의 치안 철학을 확립할 수 있었다. 이후 본청 생활안전국장 등을 지내면서 맞춤형 치안활동과 예방치안 정책인 셉테드 정책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수사 경력이 미흡하다는 우려도 있다.

    ▲지방청장은 개별수사에 대한 지휘보다는 수사관들이 양심과 정의에 따라 소신껏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더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수사 경력이 많지 않지만 10년 넘게 지휘관으로 근무한 경험과 다양한 경력을 토대로 한 종합적인 관점에서 지휘·지원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도록 하겠다.

    -취임사에서 지금이 경찰의 중대한 변환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사구조 개혁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제 실현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개혁은 경찰을 더 인권 친화적이고 주민 지향적으로 만들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고, 사법시스템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작동되는 건강한 체제로 만들기 위한 국가의 노력이다. 경남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 검찰이 기소를 담당하는 수사구조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으로 형사소송법의 조속한 개정을 바라고 있다. 자치경찰제도 경찰권의 민주성을 제고하고 주민밀착형 치안활동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제도로 보고 현실적인 도입을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등 노력할 계획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은 도와 협업이 중요한데.

    ▲부임 인사차 김경수 지사를 만났을 때 자치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하고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시범시행을 할 것인지 이후에 할 것인지에 대해 경찰 직원들과 도민 의견을 수렴해서 최종적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경남도에서 자치경찰제 시범실시와 관련된 추진 방침을 확정할 경우 우리도 ‘경남형 자치경찰 모델’을 만드는데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경남경찰의 수장으로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은 경찰에 신뢰와 존중을 보내고, 경찰은 진정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시민들을 가족처럼 지키고 보호하는 관계가 이상적인 치안 공동체의 모습이다. 경남도민들과 함께 이러한 치안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경남경찰의 목표다. 우리 경찰은 도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 김창룡 청장은?

    1964년 합천군 출신이다. 부산 가야고를 나와 경찰대 법학과(4기)를 졸업했다. 2007년 충남청 연기경찰 서장, 경찰청 정보국 정보1과장, 주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경찰대학 학생과장, 서울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청 제1부장, 워싱턴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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