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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2019 경남경제 재도약 원년 경남도 주요사업 점검 (4·끝) 관광 활성화

침체된 관광 ‘통합체계구축’이 열쇠
도내 대표관광지 줄어드는 추세… 트렌드 변화 맞춘 콘텐츠 미흡

  • 기사입력 : 2019-02-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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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경제 재도약을 위해 재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GDP 비중의 5.1%,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8.8명)의 약 2배인 18.9명으로 저성장, 고실업 시대에 경제성장의 동력, 지역발전 전략 등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산에 따라 관광에 대한 욕구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관광활동’을 꼽았다. 지난 2015년 59.4%에서 2017년 71.5%로 급증한 수치이다.

    ◆현황·실태= 하지만 경남지역은 관광객이 매력을 느낄 만한 대표 관광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하는 2019년 한국관광 100선에 경남지역 관광지는 7곳만 포함됐다. 4년 전(2015년)에는 11곳이었다.

    우포늪·해인사·진주성 등은 2013년부터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꼽히고 있지만, 하동 십리벚꽃길·남해 금산·함양 상림·창원 군항제 등 ‘유람형 관광지’는 2013년 한 번 선정된 후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 이는 문화콘텐츠를 즐기고 자기주도형 여행을 선호하는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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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 우포늪

    또 국내여행 선호도도 지난 2016년 (경남/울산) 24.8%에서 2018년 20.7%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가 관광산업에 투자를 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경남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미흡한 것이 주원인이다.

    한때 경남 관광을 대표했던 부곡하와이는 1987년 한해 577만명이 찾던 곳이었으나, 2017년 7만2000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고 결국 폐업에 이르렀다. 통도환타지아도 경남 최초의 테마파크로 인기를 끌어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173만명이 찾는 곳이었으나 2017년 40만명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테마파크가 증가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역사 교육 장소로 인기가 있었던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역시 재미를 추구하는 요소가 다소 미흡해 2011년 123만명에서 2017년 5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 수 감소도 심각하다. 2013년 134만명에서 2016년 78만명으로 줄어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의 0.8%에 머물고 있다. 반면에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45.3%가 몰리고 있다.

    국내 관광시장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경남은 뒤처지고 있다. 12조원이 투입된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한 여수지역과 순천만을 대표주자로 내세운 여수·순천관광벨트는 지속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2조원대가 투입되는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계획(경기·충남·전북·전남)이 추진되고 있다. 공주·부여·익산권은 9400억원이 투입되는 ‘고도보존육성사업’이 추진되며, 1조7000억원대의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경남지역은 최근 들어 가야문화유산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국적으로 고속도로와 KTX 연결 등 관광지 교통 접근성도 개선되면서 경남은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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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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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해인사

    ◆과제·전략= 경남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통합 추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우선 경남 관광정책을 효율적으로 협의하고 조정하면서 추진하기 위해 시군이 참여하는 경남관광전략회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경남 관광마케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담기관도 만들어야 한다.

    각 시·군이 연계한 공동 관광상품 개발도 중요하다. 덕유산과 가야산 영남알프스를 아우르는 산악관광벨트를 포함해 지리산권·남해안권·낙동강권을 각각 벨트로 묶어 통합 관광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또 진주권과 창원권은 도시관광으로, 김해권은 가야역사문화도시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경남의 장점을 살린 동계 웰니스 전지훈련 프로그램, 경남특화 마이스 육성, 힐링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남부내륙고속철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KTX관광벨트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경남도는 곧 (가칭)관광재단 설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며, 권역별 관광 그랜드 비전 수립 작업도 병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박사는 “관광산업의 취업유발효과가 제조업의 2배가 넘는다”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가능성을 경남관광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최근 발표한 경남관광 활성화 방안에서 관광 트렌드가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실시간 정보 활용과 관광상품 구매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여행의 일상화로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현상과 구도심이나 역사문화와 융합된 도시 재생사업지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향후 문화와 결합된 편리하고 스토리가 있는 경남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와 시·군이 협업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서부경남KTX의 교통인프라를 활용한 남해안해양관광벨트 등 관광거점 육성, 동계 웰니스 전지훈련 프로그램 등 관광 콘텐츠 확충, 체류형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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