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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곤마리 정리법- 김희진(정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19-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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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꼭 가져갈 것인가? ‘무인도에 가야지’ 하고 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런 가정으로 한 번쯤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으니 생각해보자. 지난해 이맘때쯤 이삿짐을 싸면서 불현듯 떠올랐다. 칼, 라이터, 책… 몇 가지가 떠올랐지만 선뜻 확신하진 못했다. 소유품이 생각보다 많았고 추려내기 쉽지 않았다. 책도 많았고 생필품이라 여겨지는 것도 많고, 거기에 있었는지 몰랐던 것도 있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주목받는 일본 여인이 있다. 이름은 곤도 마리에. 불필요한 물건의 정리를 도와주는 컨설턴트인데 일본 열도를 넘어 세계 최고 정리의 여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정리 기술은 ‘곤마리 정리법’이라 불린다.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와 함께 미국의 가정집을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새롭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곤마리 정리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옷-책-서류-소품-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되, 물건들을 한 곳에 모두 꺼내 놓고 자신이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 자각한 다음 적정량까지 줄인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기준에 따라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데, 물건 하나하나를 만져보며 ‘설레는가 아닌가’를 자문한다. 정리를 하니 살이 빠졌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됐다, 인생이 바뀌었다… 곤도 마리에가 전하는 정리의 마법이다.

    ▼그는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나를 설레게 하는 물건을 고르는 일은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는 계기이고 나의 가치관, 결단력, 자신감을 바로 서게 해준다고 말했다. 물건을 정리하면 시간 정리, 생각 정리를 함께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에 공감한다. 봄맞이를 조금 특별하게 해보려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기념촬영 대신 나를 바로 아는 집안 대정리로.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희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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