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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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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흉부 대동맥류의 치료와 관리

  • 기사입력 : 2019-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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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원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흉부혈관외과 교수)


    대동맥은 심장에서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전달하는 가장 큰 중심동맥이다. 이런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지는 대동맥류 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없이 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서서히 직경이 커져 예고 없이 대동맥 파열이나 대동맥 박리가 발생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난도가 높아 급하게 수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잦다. 최근에 방영했던 의학드라마에서 대동맥류 수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사를 찾아 수술을 성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흉부외과계의 최고 난도 수술인 흉부 대동맥류 수술은 드라마만큼 전화를 해서 찾을 수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다.

    대동맥류는 주로 고혈압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이 대표적인 발병 원인이며 때로는 감염 등으로도 발병하기도 한다. 대동맥류 소견이 나오면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대동맥의 직경이다. 상행 대동맥의 경우 직경이 5~5.5㎝, 하행대동맥은 직경이 6㎝ 이상일 때 수술을 하게 된다. 약물로 추적관찰하는 경우라도 1년에 0.5㎝ 이상 증가할때도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수술시기를 결정할 때는 상행 대동맥의 직경이 하행 대동맥보다 작은 직경에서 수술을 권하는데 이는 하행 대동맥이 혈류 흐름상 압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수술은 흉골절개, 복부절개 등으로 접근해 인조혈관을 이식하는 수술 등을 했지만,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비교적 적은 침습적 치료법으로 치료하는 스탠트(철망) 수술법이 사용되고 있다. 흉부 개흉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비교적 적고 입원기간과 회복기간이 짧으며 수술로 인한 합병증 발생 확률도 낮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서 이런 스텐트 수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동맥류의 위치나 병의 양상 등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 수 있으며, 난도가 매우 높아 여러 전문의들과 함께 협의하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병원에서 가능하다. 본원에서는 최근 대동맥류 환자 치료를 위한 수술전담팀을 구성해 스텐트 삽입을 통한 성공적인 치료사례가 이어지며 수술 이후에도 합병증과 재발을 낮추기 위해 3~6개월 내 통원진료를 통해 환자들을 관리하고 지속적인 수술부위의 추적관찰을 시행하고 있다. 대동맥류만 놓고 예방법을 논하면 딱히 없다. 다만 만성 성인병에 속하는 질병들이 대동맥류의 주요 원인이며 특히 심뇌혈관계 질환을 가졌으면 지속적인 추적관찰 역시 필요하다.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술, 담배도 금하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꾸준히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를 하는 등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법과 예후 역시 좋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을 갖고 있거나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년에 한 번 이상 초음파검사나 심혈관 CT촬영으로 대동맥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최주원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흉부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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