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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이제 조합장 선거는 끝났다-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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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당선된 후보자들에게는 축하와 박수를 보내고, 힘겨운 싸움 끝에 낙선한 후보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경남도내에서 172곳 새 수장이 뽑혔으며, 이 가운데에는 평균 7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출된 조합장도 있는 반면에 32명은 무투표로 당선됐다.

    지역별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재선 또는 초선으로 조합장에 당선된 농협과 축협·수협·산림조합장은 4년을 책임질 새로운 지역일꾼으로 결정됐으며, 조합원들은 앞으로 4년간 농협과 축협·수협·산림조합을 이끌며 대내외의 격랑을 헤쳐 나가야 할 책무를 이들 당선자에게 부여했다.

    그동안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도내에서 현재까지 45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13건을 고발하고 1건은 수사의뢰, 31건은 경고조치하는 등 전국적으로 일선 조합장 선거가 집중적으로 치러지면서 불·탈법 선거가 기승을 부리며 과열혼탁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에 합천지역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로 합천의 한 농협 후보자 A씨, 또 후보자의 아내 A씨와 친척 B씨를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창원지검 거창지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지켜보면, 조합장은 당선되기만 하면 억대 연봉은 물론 각종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 때문에 주위에 유혹과 당선되고 보자는 욕심에 불법선거운동 수법도 보다 교묘해지고 은밀해져 우려감을 증폭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절박한 위기상황에 처한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참다운 일꾼을 선출하는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온갖 부정한 방법과 추악한 타락선거로 이어진다면 선거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이제 선거 열기를 식히고 후보자나 조합원 모두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당선자들은 지금부터 조합원들을 위해 농협과 축협·수협·산림조합을 잘 이끌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고, 모든 조합원이 화합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낙선자는 슬픔이나 분노에 앞서 스스로의 부족을 자책할 줄 알아야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다.

    이제 조합장 선거는 끝났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소모적 대립과 갈등이 조속히 치유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서희원 (함양합천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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