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평가, ‘과정중심 평가’로 바뀌고 있다
결과중심 상대평가, 성공·실패자 구별‘창의력 인재’ 양성 위해 평가 다양화도교육청, 예시문항 개발 전 학교 보급
- 기사입력 : 2019-03-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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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유지하면서 학생 저마다의 소질이나 적성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학생에 대한 평가방법도 학생이 무엇을 얼마나 성취했는가 하는 것보다 누가 얼마나 더 잘 했느냐를 따지는 상대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이로 인해 교육목표나 교육방법 또한 상대평가 위주로 흐르면서 주입식 위주의 수업과 암기식 공부, 사지선다형의 시험 등으로 학생간 성적에 따라 성공과 실패자로 대별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제7차교육과정부터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 평가로 방향을 잡았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된 것은 4~5년 정도됐다. 과정중심 평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아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수업과정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과정중심 평가는 학습목표의 성취를 평가하는 결과평가가 아닌, 학습과정에서 학습자가 보인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교육 평가로 서서히 안착 중이다.
◆도교육청, 학년별 예시문항 개발해 보급= 경남교육청은 과정중심 평가 정책을 추구해 왔고 최근 초등학교 ‘과정중심 평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학교 현장의 평가 방법을 개선하는 ‘2019. 학생평가문항 자료’를 개발, 도내 전 학교에 보급했다.
올해 ‘2019. 학생평가문항 자료’는 5~6학년용으로 앞서 1~4학년용도 개발해 보급한 상태다. 경남교육청은 2015년부터 매 학기마다 교사들이 평가문항 제작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평가 예시문항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2학기에도 개정교육과정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문항에 대한 평가 예시문항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교사 수준 교육과정과 교사별 평가 흐름에 발맞추어 과정중심 평가, 토의·논술 등의 문항을 참고해 손쉽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잡았다. 또 개학 전 평가 문항 파일을 미리 제공하여 학교별로 ‘새 학년 맞이 기간’ 동안 학생평가계획 수립에 도움을 줬다.
예컨대 결과중심 평가의 경우 ‘1. 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일은? ① 고구려가 멸망하였다. ② 백제가 멸망하였다. ③ 당나라와 신라가 연합을 하였다. ④ 백제와 황산벌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⑤ 신라가 한반도에서 당나라를 몰아내었다’ 등으로 기존 사지선다형 처럼 답을 고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학생평가문항 자료에 따른 과정중심 평가는 성취기준: 영정조 시기의 개혁 정치와 서민문화의 발달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사회와 문화의 변화 모습을 탐색한다. 평가문항: 조선 후기 서민 문화 발달 배경과 특징에 대하여 조사해서 보고서를 만들고 발표해 봅시다. 평가방법: 보고서, 관찰 성취기준: 절차와 규칙을 지키고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평가문항: 읽은 책의 내용을 간추리고 토론해 봅시다. 평가방법: 구술로 학생들이 배워야 할 부분에 대해 확인하고 보고서와 토론 등을 통해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과정중심 평가는 정착단계에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사들도 익숙지 않아 수업준비에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고, 학생들을 관찰하고 정리해야 하는 데 많은 시간도 소요된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학생들과 곧바로 피드백을 할 수 있어 학생마다 수업에 대해 어떤 생각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고, 학생들이 더 오래 기억하는 등 장점이 더 많다는 평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평가문항 자료는 교사가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교육과정 및 과정 중심 평가, 수업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와 교육 본질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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