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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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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지역 경제의 미래, 로컬 크리에이터- 윤동주(창원시 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

  • 기사입력 : 2019-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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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은 우리나라의 동남권에 속하면서 제조업 기반의 경제구조를 가진 지역으로 지금까지 제조업이 지역발전을 이끌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지역의 주 먹거리였던 조선, 자동차, 기계산업 등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상태다. 경제보고서나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장기 저성장기에 접어들고 있거나 이미 접어들었다고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지역의 성장동력이었던 제조업 대안 산업을 고민하다 우리 지역에 접목해도 좋을 만한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을 기반으로 도시문화와 골목산업을 창출하는 창의적 소상공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상공인 하면 주로 자영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영업은 이미 한계산업이며, 미래 산업으로는 분류되지 않는 산업 중 하나로 다들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 심화될수록 기존의 산업은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제 사람은 가치 있고, 아름답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자유롭고 독립적인 상태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내는 직업, 즉 그런 자영업이 미래의 매력적인 직업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잘 구축돼 있는 도시를 창조도시라 하며 브루클린, 포틀랜드, 오스틴 같은 도시를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창조도시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미래도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강북지역의 골목상권, 제주의 IT산업(넥슨 및 게임개발회사)과 관광, 화장품 등, 강원도의 강릉 커피, 양양의 서핑 등 지역 자산과 문화를 활용하거나 골목상권을 개척한 로컬 크리에이터들로 인해 지역 경제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탈산업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 의해 변화되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을 하기 전에 아마도 정부지원에만 의지하고 영세하며 경쟁력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영업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인식을 버리고 우리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산업군이 자영업일 수 있다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지원하고 크리에이터에 대한 교육 지원을 과감하게 해야 하며 사업화 지원도 아낌없어야 한다. 기존 제조업 위주의 창업지원이나 교육, 사업화 지원 이상으로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육성과 지원을 해야 한다. 공무원의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식과 관련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은 미래 산업의 발판이기에 육성과 지원은 체계적이어야 한다. 선행돼야 할 것은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자원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의 골목상권, 문화예술자산, 관광자원, 지역민들의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분석과 경쟁력 제고이다. 그리고 로컬크리에이터 산업이 얼마만큼의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느냐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의 우리지역 도시들이 제조업에 익숙해 있고 도시 인프라 역시 제조업 위주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변화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미래의 도시는 창조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우수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정착하고 관련 산업이 발전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가 돼야 한다. 그런 도시가 경쟁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제조업은 분명 매력적인 산업이다. 잘나갈 때, 여유가 있을 때 주변 산업도 살펴보아야 한다. 계획도시, 산업도시라는 굴레에 갇혀 산업구조 고도화의 타이밍을 두 번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윤동주 (창원시 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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