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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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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말고 치료! “힘들다” 말고 운동!

근골격계 질환과 운동치료
팔 들어 올릴 때마다… “아이고 어깨야”
스트레칭으로 통증 경감·관절가동 범위 증가

  • 기사입력 : 2019-06-02 20: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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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유병률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매우 흔하게 경험하지만 보통은 통증이 있어도 참고 지내다가 더 이상 참기 힘든 경우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근골격계 질환 자체가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건강을 크게 위해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어 기대 수명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오랜 세월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근골격계는 신체 부위별로 상지, 하지, 척추로 분류할 수 있고 조직학적으로 근육, 근막, 힘줄, 뼈, 연골, 인대, 윤활막 등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통증이 발생한 경우 발생의 원인 및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의 종류가 달라진다. 통증 유발부위가 다양하여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힘줄, 뼈, 연골 등이 손상될 경우 재생이 오래 걸리거나 잘 되지 않아 경과가 좋지 않고 통증이 지속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과 그 치료법을 알아두는 것이 추후 질환으로 인한 통증 및 기능 회복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중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1. 어깨 질환

    어깨의 통증은 회전근개질환,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석회화 건염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경추부의 디스크 파열에 의한 신경근병증일 경우에도 어깨의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어깨 사용에 의한 통증의 경우 회전근개질환 중 극상근에 병변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주로 어깨의 앞면에 통증이 나타나고 팔을 위로 올릴 때와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모로 누워 잘 때 통증이 심해진다. 오십견의 경우 어깨의 전반적인 통증과 함께 팔이 잘 안 올라가는 등 관절가동범위가 감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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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질환에 대해 진단을 받게 되면 회전근개힘줄 파열이 극심한 경우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할 수 있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도움이 된다.

    어깨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운동이다. 통증을 경감시키고 스트레칭을 통한 관절가동범위를 증가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재활치료에서 견갑부안정화 운동도 중요하다. 견갑부안정화 운동은 어깨의 움직임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견갑골의 움직임을 정상화시키는 운동이다. 회전근개근력강화 운동도 병행하여 어깨의 정상적인 근력을 회복해야 한다.

    2. 경추 및 요추 질환

    경추통은 현대인들, 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대부분 바르지 못한 자세로 발생된다. TV나 책, 스마트폰을 볼 때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유지하거나 모니터를 볼 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에서 자주 일어나고 주로 경추 주위의 근육과 경추 인대의 손상에 의한다.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고 어깨나 팔 등으로 찌릿한 양상의 통증이 방사되는 경우 경추 디스크 질환 등의 감별이 필요하다.

    치료는 우선 자세 교정 등으로 통증 유발 요인들을 제거하고 통증을 느끼는 근육의 스트레칭을 통해 경추의 운동범위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 스트레칭운동과 함께 등장성 척추주위근 강화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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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통은 요추 주위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으로 요추 염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급성요통의 경우 대부분 2~3주 내에 회복되어 단기간의 약물치료와 휴식, 빠른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요추에 좋지 않은 동작을 반복하고 나쁜 자세를 장기간 지속하면 만성 요통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의 방사통이나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지속되는 방사통이 있는 경우 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 완화된 이후에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요추부 안정화운동과 요추부 근력운동을 시행하여 요추의 튼튼한 자가 지지대를 만드는 것이 요통의 회복과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3. 무릎, 엉덩관절 질환

    우리 몸의 가장 큰 관절로 엉덩관절과 무릎관절을 들 수 있다. 이 두 부위는 또한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체중부하를 받는 곳으로 특정한 질환에 의해 통증이 발생할 경우 보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무릎관절 통증의 원인으로 인대 손상, 연골 손상, 퇴행성 관절염 등을 들 수 있다. 무릎 인대의 손상과 연골 손상은 젊은 연령의 경우 주로 스포츠 등 과격한 움직임 도중 뒤틀림이나 과도한 압력, 직접 타격에 의해 발생하고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 및 운동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층에서 무릎관절 연골 과다 사용 및 근력 저하에 의해 점차 마모되어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 관절강 내 주사치료 및 운동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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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골관절염은 질환의 진행정도에 따라 심한 정도를 4기로 나누는데 가장 진행된 단계인 4기의 경우 통증이 심하고 보행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본인의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특히 무릎관절치환술을 시행한 경우 수술 직후 바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향후 회복 및 기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엉덩관절 통증은 관절염, 무혈성괴사, 골절 등이 흔한 원인이다. 엉덩관절 질환은 관절치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노년층에서는 근력약화 및 골다공증 등으로 인한 낙상으로 엉덩관절 부위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엉덩관절의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통증이 심하고 보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내고정술이나 관절치환술 등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이후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추후 보행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많고 수술의 종류에 따라 재활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운동 처방이 필요하며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조기 재활운동이 강조된다.

    근골격계 질환들은 치료를 통해 통증이 경감됨과 동시에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 회복을 위하여 근육이완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어느 정도 회복 후에는 근력강화운동을 지속함과 동시에 지구력과 심폐기능 향상을 위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 구조적으로 약해진 부위를 회복시키고 기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운동치료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시행하면 오히려 악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전문적인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호철 기자

    도움말=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상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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