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의료칼럼- 척추질환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 기사입력 : 2019-06-10 08:43:51
  •   
  •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원장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원장

    이번 주 TV 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다리에 작은 혹이 생겼는데 그대로 방치하다가 1년 동안 혹이 너무 크게 자란 환자의 사연이 방송됐다. 환자는 처음에 찾아 간 병원에서 큰 병원을 가보라 권유받고 대학병원을 갔지만 대기가 몇 개월이며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며 스스로 치료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종양은 허벅지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도록 자라 심한 통증을 유발해 보행도 힘들어진 환자는 외출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을 하게 됐다. 진단은 골육종이란 악성 종양이었고 안타깝게도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앞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과 재활을 해야 하지만 환자분이 어려운 수술을 받고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주변의 관심이었다.

    모든 질병은 진단과 치료 과정에 따른 예후에서 큰 차이가 없다.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할수록 치료 방법은 간단해지며 경과도 빠르고 좋다. 이 환자분도 몇 개월 기다려야 했더라도 당시에 진료를 보았다면 하지의 절단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척추질환도 마찬가지이다. 일생 동안 요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80% 정도라고 통계가 말하듯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요통이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질환은 다른 외과적 질환들과는 달리 MRI와 CT등의 영상 소견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증상, 생활환경, 직업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때문에 치료법도 다양하며 단계별로 치료법이 나눠진다. 하지만 환자분들은 주사, 약, 물리치료, 통증클리닉 등을 해보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포기를 하는 경우를 본다. 그러다가 너무 악화돼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병원을 찾으면 그동안 할 수 있었던 치료들을 해 보지도 못하고 광범위한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예사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점점 더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조금씩 증상을 관리하는 환자와 오랜 기간 누적되는 환자의 증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재발되면 또 치료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버티다 보행이 안 될 때 수술하겠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는데, 현재의 증상은 조절하고 편하게 지내다가 재발이 되면 재발은 그때 생각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경막외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이 마취와 절개가 없어 심혈관계 질환, 당뇨 및 암 치료 등의 병력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다음 단계로는 부분마취로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1포트 내시경신경감압술이 있다. 당일 또는 1박2일 입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 직장생활에 지장도 적어 수술 전 치료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적 취약 계층은 다양한 의료 혜택과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있다. 행정구역의 사회복지과나 병원의 사회복지사와 의논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많으므로 포기보다는 조기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야겠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