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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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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디스크의 노화

  • 기사입력 : 2019-06-10 08: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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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삐거덕 삐거덕,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낄 때는 바로 몸의 변화에서부터일 것이다. 느낌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몸의 근력, 균형감각, 순발력이 떨어져 넘어져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조그만 충격만으로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고, 나이가 들어감이 서글퍼진다. 노화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목이나 허리가 아파도 참거나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다. 그런데 이는 결국 병을 키우는 것이 된다. 척추질환은 참을수록 독이지 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노화로 인해 오는 디스크 변성증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디스크 변성증이란, 디스크가 삐져나오는 디스크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 탈출증과는 달리 디스크 모양은 그대로지만 수핵의 빠른 퇴행성 변화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말랑말랑한 상태로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는 딱딱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럼 디스크 변성증의 증상은 어떠할까? 그 특징을 살펴보겠다. 혹시 나의 경우와 비슷한지 한번 확인해 보길 바란다. 첫째, 허리 통증으로 앉아 있는 것이 힘들다. 둘째,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꼬리뼈 부근까지 심한 통증이 온다. 셋째, 특히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허리를 바로 펴는 것이 몹시 힘들다. 넷째, 아침에 허리가 아파 허리를 잘 숙이지 못한다. 그런데 통증이 심할 때는 꼼짝 못할 정도로 허리가 많이 아프지만 증상이 없을 때는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만일 허리 통증의 강도가 세지거나 빈도가 잦아지면 ‘디스크 변성증’을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디스크 변성증은 병의 진행이 매우 더디고, 증상도 오랜 시간동안 나타난다. 그래서 대부분 근육통이나 단순염좌로 여기며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고, 안타깝게도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퇴행성 질환이라 장년층에서 나타날 것 같지만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증상만으로는 디스크 변성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힘들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MRI검사가 필요하며, MRI검사상 디스크 변성은 하얗게 보여야 할 디스크가 까맣게 보인다. 일명 블랙 디스크라고 불리며 디스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이 고스란히 아래-위쪽의 척추뼈에 전달되어 뼈의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 또한 디스크 변성증의 정도가 많이 진행된 경우는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 것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스크 변성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진다. 허리 디스크 변성증 환자의 90%이상이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은 많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되면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고려되며, 치료 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기 위해 재활운동치료를 병행하여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도움된다. 더불어 틈틈이 스트레칭과 걷기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도록 하자.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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