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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경남 (1) 얼마나 더워졌나

도내 최고기온 1973년 이후 3.3도 상승
거제, 평균값 2.66도↑… 최고 상승폭
통계작성 이래 폭염일수 33일 늘어나

  • 기사입력 : 2019-06-23 21: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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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여름은 전국적으로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2018년 경남 지역 폭염일수는 전국적인 기상 통계가 작성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33.9일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폭염도 ‘자연 재난’으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폭염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말 3개월 전망을 통해 올해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사상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2018년과 달리 올해는 작년 수준의 폭염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여름이 최악의 폭염은 아닐지라도 갈수록 더워지는 추세는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실제로 과거와 비교해 경남은 얼마나 더워졌는지 살펴보고 폭염에 따른 피해나 영향, 대책 등을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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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자료사진

    ◆45년 사이 최고기온 3.3도 올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통계에 따르면 경남 지역 최고 기온은 1973년 36.2도에서 지난해 39.5도로 3.3도 올랐다.

    지난 45년간 연도별 최고 기온은 들쭉날쭉하지만 10년 단위로 평균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973년 이후 1970년대 경남지역 최고기온의 평균은 36.1도로 나타났고 1980년대와 1990년대는 36.34도로 같았다. 이후 2000년대는 37.11도, 2010년대(2018년까지)는 38.06도로 나타나 1970년대 대비 1.96도 상승했다.

    10년 단위 최고기온 평균값을 1973년 이후 자료가 있는 도내 8개 지역(거제·거창·남해·밀양·산청·진주·통영·합천)을 비교해보면 거제가 1970년대 33.31도에서 2010년대 35.97도로 2.66도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거제 다음으로는 밀양이 2.6도(1970년대 35도→2010년대 37.6도) 올라 도내에서 두 번째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밀양은 2010년대 평균 최고기온이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최근에는 밀양과 아프리카를 합쳐 ‘밀프리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창원의 경우 1985년 이후 기온 통계가 취합됐다. 창원의 최고기온 평균값은 1980년대 34.14도에서 2010년대 35.97도로 1.83도 올랐다. 기온 변화가 가장 적은 지역은 산청으로 1970년대 35.4도에서 2010년대 35.97도로 0.57도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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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폭염일수 최대 33일 증가= 기온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폭염일수도 길어졌다. 경남 지역의 폭염일수는 197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30일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 오른 날을 뜻한다. 지난해 경남지역 폭염일수는 33.9일로 폭염일이 하루도 없었던 1993년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1년 중 여름이 한 달 더 있었던 셈이 된다. 특히 합천 지역은 31일 연속으로 폭염을 기록해 쉴새 없이 더웠다.

    지난해 경남의 폭염일은 전북(39.3일), 충북(35.5일)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길었다.

    폭염 시작 시점도 앞당겨졌다. 1973년 도내 첫 폭염일은 6월 23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월 24일이 첫 폭염일로 기록됐다. 폭염 시작일은 연도별 편차가 있어 1970~1990년대에도 5월에 폭염이 찾아온 경우가 있었으나 대체로 6~7월에 첫 폭염일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2010년 이후에는 7차례에 걸쳐 폭염이 5월에 시작된 것으로 집계돼 6~8월이 여름이라는 통념이 바뀌고 있다. 조규홍 기자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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