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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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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리스본

'대항해시대 역사'로의 항해

  • 기사입력 : 2019-07-10 2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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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본으로 향하며= 리스본에 대해 생각해보면 상징적인 노란색 트램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의 느낌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만큼 다른 유럽의 도시와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항해시대(발견의 시대)의 포르투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 당시 유럽의 중심지인 지중해와도 거리가 있었던 변방 국가의 갑작스런 도약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새로운 도전이었던 당시로는 획기적인 신항로 개척을 통한 성장이라는 돌파구를 찾은 것이 나에게 있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무엇인가 작은 것조차 처음 시작할 때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최초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는 리스본을 통해 그러한 역사와 그 외에 다양한 리스본의 매력에 대해 생각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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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리스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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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리스본의 풍경.

    ◆대항해시대의 상징 ‘발견의 탑’=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리스본에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 대항해시대의 역사였던 만큼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대항해시대의 포르투갈의 영광을 기념하기 위한 유적지인 발견의 탑으로 향했다. 이곳은 바스코 다가마가 항해를 떠났던 곳에 당시 타고 항해를 떠났던 카라벨선을 본따 엔리케 사후 50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포르투갈 대항해시대 대표적인 유적지인 ‘발견의 탑’. 바스코 다가마가 항해를 떠났던 카라벨선을 본따 엔리케 사후 50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포르투갈 대항해시대 대표적인 유적지인 ‘발견의 탑’. 바스코 다가마가 항해를 떠났던 카라벨선을 본따 엔리케 사후 50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엔리케 왕자와 바스코 다가마의 필연적 만남의 장소로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문학과 항해술의 발달과 서로의 필요에 의한 만남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포르투갈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의 삶에서도 한 사람의 열정과 실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도 시대와 그리고 좋은 인연을 통해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대로 실력이 있음에도 좋은 기회와 좋은 인연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도 생긴다.

    이곳 리스본에 와서 나의 삶에서도 내가 부족함에도 그러한 좋은 기회와 인연 그리고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주변에 한 번 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견의 탑에는 엔리케 왕자와 바스코 다가마 외에도 다양한 대항해시대의 주요 인물들이 소개돼 있다. 이러한 인물들을 알아보는 것을 통해서도 충분히 당시의 포르투갈과 리스본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인물들과 역사를 통해 그날의 영광을 위해 이처럼 많은 노력과 시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포르투갈이라는 나라가 그저 운이 좋아서 그러한 시대의 영광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위기가 기회가 되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됐다.

    있는 그대로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 운명을 만들어 갈 것인가는 인간이 가진 능력이라 생각이 들었다.

    ◆탐험가의 안전을 기도하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발견의 탑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발견의 탑에서 가까운 제로니무스 수도원이었다.

    메인이미지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외부.
    메인이미지제로니무스 수도원의 내부.

    동양에서 들어오는 향신료에 세금을 5%씩 받아 세워진 수도원으로 당시 전 세계로 떠나던 탐험가들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 돌아올 확신과 기약 없이 떠나기 전날 밤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웠을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됐다.

    실제로 당시 위생과 영양 문제로 많은 선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희망과 함께 두려움과 불안과 위험이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고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용기만으로도 충분히 도전은 존중받을 만하다.

    우리 시대에도 도전을 권장하지만 도전 앞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머뭇거리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러한 도전을 시도해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알아준다면 도전은 더욱 많아질 것이며 도전의 결과로 우리 삶이 더욱 발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그타르트= 이곳은 에그타르트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당시 수도원의 수녀들은 옷을 뻣뻣하게 하기 만들기 위해 달걀 흰자를 사용했는데, 사용하지 않은 노른자를 활용하기 위해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레시피를 공유했다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 나 또한 그곳을 방문해서 맛본 에그타르트는 지금껏 맛본 어느 에그타르트보다 맛있었다.

    역시 오래된 역사를 가진다는 것은 맛뿐만 아니라 이곳의 분위기에 우리가 취해서 더욱 맛을 느낄 수 있기에 더욱 우리는 여행에 몰입하게 되고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이미지에그타르트

    ◆노란 트램= 리스본은 도시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다. 그러한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우리를 도시 곳곳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리스본의 상징인 노란 트램이다.

    트램을 타고 누비는 곳곳마다 너무도 도시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아름다운 리스본은 사실은 도시의 재건으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지진 이후 그러한 도시 재건을 통해 지금의 아름다운 리스본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인간이 많은 것을 이루며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들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됐다.

    메인이미지노란트램

    ◆리스본을 떠나며=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자신들의 약점을 잘 알고 솔직하게 인정하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잘 알았기에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지진이 났을 때도 어쩌면 그렇게 잘 극복한 것을 보면 그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것들이 도시의 곳곳에 우리가 느끼는 매력으로 여전히 우리가 포르투갈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에서도 때로는 어려움이 생길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한다면 포르투갈이 가진 역사와 매력처럼 우리에게도 더 좋은 시대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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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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