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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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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남 안전 리포트] 아이들은 안전할 권리가 있다 (8)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만 3~9세 ‘스마트폰 위험군’ 해마다 증가
유아·아동 과의존위험군 작년 20.7%
전 연령대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 기사입력 : 2019-08-25 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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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아이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도내 한 인터넷 카페에는 한 달에도 몇 건씩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고민글이 올라온다. 공부시간에도 모자라 밥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달고 산다는 고민은 흔하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을 보며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 유해 매체 노출, 난독증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엄마 몰카도 등장해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과의존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고민해본다.

    지난 5월 김해의 한 어린이집에서 유아대상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경남스마트쉼센터/
    지난 5월 김해의 한 어린이집에서 유아대상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경남스마트쉼센터/

    ◇과의존위험군 절반이 아이들= 지난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발표한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중 50%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유아동(만3~9세)은 20.7%, 청소년(만10~19세)은 29.3%를 차지했다.

    문제는 과의존위험군의 유아동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중은 2016년 17.9%, 2017년 19.1%, 2018년 20.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전년 대비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폭(+1.6%p)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유아동 스마트폰 고위험군은 2.0%로 전년 대비 0.8%p 증가하였고, 잠재적위험군은 18.7%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성별로는 고위험군이 남아 2.2%, 여아 1.8%, 잠재적위험군은 남아 18.9%, 여아 18.5%로 모두 남아가 여아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6년 30.6%, 2017년 30.3%, 2018년 29.3%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다.

    ◇스몸비·엄마 몰카 등 부작용 속출= 이처럼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과의존위험군에 속한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보행자 사고, 유해매체 노출·제작 등의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 보행자 사고의 다수는 10대에서 발생했다. 스몸비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좀비처럼 어슬렁어슬렁 걷는 보행자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화재 보험가입자 중 2014~2016년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는 1723건이 발생, 이 사고로 1760명 부상, 31명이 사망했다. 특히 주의분산 보행사고의 61.7%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했고 휴대전화 사용 중 사상자의 절반 이상(53.8%)이 10대와 20대가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20대는 30.8%(332명), 10대 이하(8~19세)는 22.9%(247명)로 조사됐다.


    심지어 아이들이 엄마나 가족을 몰래 찍어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면서 2차 피해도 늘고 있다. ‘엄마 몰카’라고 불리는 이런 동영상은 주로 초등학생 자녀가 엄마 엉덩이 때리고 도망치기, 엄마 자는 모습 등을 찍어 자극적인 소재로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다.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지금도 관련 영상이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 “가족 함께 스마트폰 자제를”=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장소 제한 등의 규칙을 세우고 아이들에게 지시하더라도 부모가 같이 지키지 않는다면 큰 효과가 없다는 것. 또 스마트폰 사용을 일절 통제하는 것보다 활용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환구 경남스마트쉼센터 책임상담원은 “규칙을 세워놓고 강요만 한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키지 않는다. 식사할 때,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 멀리하기 등의 규칙을 가족이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도 안 지켜질 경우에는 화내지 말고 규칙을 수정하거나 아이와 함께 전문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제 일변도로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한다면 요즘 같은 디지털 사회에서 아이들은 놀거리가 사라져 오히려 가족 간의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을 통제하려고 가족 관계가 상처를 입는 것은 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스마트쉼센터는 지난 2013년 개소해 유아, 청소년, 성인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 기관이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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