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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자 세상] 돼지열병의 또 다른 비극 ‘토양오염’

박세미 환경기자(창원 성지여고 2년)
살처분 때 침출수 유출돼 지하수 오염
매몰지 바닥에 이중비닐 깔지만 생매장된 돼지 발버둥에 찢길 확률 커

  • 기사입력 : 2019-10-02 0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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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4일 경기도 김포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경기도 김포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지 일주일이 채 안 되어 인천 강화에서 다섯 번째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되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전염병만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게 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40.5~42℃),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하게 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는 바로 전염병에 걸린 돼지의 처리 과정 때문이다.

    보통 전염병에 걸린 가축은 살처분을 하게 된다. 살처분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안락사와 생매장이다. 아직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전염병에 대처하려면 살처분을 택할 수밖에 없다.

    살처분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나게 되는 주원인은 바로 침출수의 유출이다.

    침출수는 매몰지 안에 묻은 가축의 사체가 부패되면서 나오는 썩은 물과 핏물 등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서 가축을 묻기 전에 매몰지 밑바닥에 이중 비닐을 깔도록 하고 있지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가축을 매장하기 전에 안락사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생매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가축을 생매장하게 되면 가축이 발버둥치며 이중 비닐이 찢길 확률이 크다. 이 때문에 가축이 부패한 후 생기는 침출수가 유출되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침출수가 유출되어 지하수가 오염되면, 이 지하수를 마신 사람들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박세미 환경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전염병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방지하려면 발생국 여행 자제 및 양돈장 출입 금지, 돼지 잔반 급여 금지, 야생동물 접근 차단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박세미 환경기자(창원 성지여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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