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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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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팔도유람]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

탐라는 귤빛 탐나는 체험

  • 기사입력 : 2019-10-31 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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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섬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인 ‘상강(霜降)’이 지나면서 한라산에도 때깔 고운 단풍 사이로 서리가 내렸다.

    감귤 특유의 향긋하고 달콤한 내음이 섬 곳곳에 퍼지는 가운데 탐스럽게 열린 감귤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모습 또한 색다른 볼거리다.

    때마침 제주관광공사가 출시한 ‘귤림추색(橘林秋色)’의 제주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농촌 체험형 여행상품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Local+Vacance)’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귤림추색은 조선시대 향토사학자 매계(梅溪) 이한진(1823~1881)이 제주에서 경관이 뛰어난 10곳을 선정한 ‘영주십경(瀛洲十景)’ 중 하나다.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Local+Vacance)’는 서귀포시 감귤 융복합산업지구 일대 농촌체험 휴양마을인 하효마을, 신흥2리, 의귀리 등 3개 마을에서 체험과 관광, 식사, 숙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형 상품이다.

    어린이가 하효마을 감귤타르트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이가 하효마을 감귤타르트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나눠 개별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당일 코스는 지난달 20일까지 종료됐지만, 1박2일 코스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감귤 일번지’인 하효마을과 ‘동백마을’인 신흥2리, ‘말(馬)의 고장’ 의귀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동백오일이 들어간 천연비누 만들기, 동백나무 군락지 탐방, 편백나무 승마 체험, 트랙터 마차 트레킹, 쇠소깍 ‘테우’ 체험, 감귤박물관 관람 및 족욕 등이 마련됐다.

    의귀리 관광객들이 트랙터 마차 트레킹을 하고 있다.
    의귀리 관광객들이 트랙터 마차 트레킹을 하고 있다.
    말의 고장 의귀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승마 체험을 하고 있다.
    말의 고장 의귀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승마 체험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감귤과즐 만들기, 감귤타르트 만들기, 감귤청 만들기를 비롯해 감귤밭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농촌 고유의 모습을 간직한 이들 마을은 기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관광 프로그램에 제주관광공사의 손길이 더해져 여행상품으로 보완되고 재정비되면서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더해진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농촌마을 고유의 정감에 찾아오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주민들의 정성이 더해지며 전국 최고의 ‘로캉스’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겨울의 문턱을 밟으며 감귤향이 진동하는 제주의 농촌으로 로캉스를 떠나보자.

    ◇감귤 일번지, 하효마을= 서귀포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5㎞ 지점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으로 효돈천을 경계로 남원읍과 접해 있고 남쪽에는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다.

    제주에서 기후가 가장 온화하고 따뜻한 고장이다. 봄이 되면 감귤꽃 향기가 온 마을에 가득하고 여름에는 푸른 청귤이 주렁주렁 열리며 가을과 겨울은 황금빛 감귤로 물드는 ‘귤림추색’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효돈천의 자연생태가 알려지며 쇠소깍과 해안절경이 아름다워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감귤박물관이 있고 사시사철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하효마을 부녀회원들이 운영하는 농가식당에서 제주의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쇠소깍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하효마을 부녀회 떡방앗간에서는 제주 전통 오메기떡을 체험할 수 있다.

    서귀포시 하효마을 쇠소깍에서 관광객들이 테우를 타고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서귀포시 하효마을 쇠소깍에서 관광객들이 테우를 타고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동백마을, 신흥2리= 서귀포시 남원읍 끝자락에 울창하고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설촌 당시 심은 동백나무가 마을의 역사와 모진 세월을 견디고 울창한 숲이 됐다.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동백나무 숲의 가치를 살리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매년 동백나무를 심고 열매를 활용한 가공산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마을공동체에서 직접 동백방앗간을 운영해 땅에 곱게 떨어진 열매를 모아 100% 순수 동백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을 방문하면 동백 열매와 자연물을 이용한 소품 꾸미기, 동백기름과 녹차, 백련초 등 제주에서 나는 천연물을 첨가해 자신만의 동백비누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건강한 동백기름으로 만든 맛있는 먹거리와 동백마을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신흥2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동백숲 산책을 하고 있다.
    신흥2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동백숲 산책을 하고 있다.

    ◇말(馬)의 고장, 의귀리= 임진왜란 때 나라를 돕기 위해 말 1300여 필을 국가에 헌납한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의 고장이다.

    김만일은 1628년(인조 6년)에 종1품 숭정대부 헌마공신에 제수돼 조선시대 제주 출신으로 가장 높은 벼슬에 오른 인물이다.

    김만일의 후손인 김남헌이 쌀 1300여 섬을 내놓아 굶주림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을 돕자 영조 임금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비단옷을 보냈다.

    당시 사의(賜衣)를 받은 마을이라 해 ‘옷귀’라 불렀고, 이후 현재의 의귀(衣貴)마을로 불리게 됐다.

    마을 공동목장 일부에 조성된 ‘옷귀마 테마타운’을 중심으로 삼나무와 상록수림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말과 교감하며 여유로운 제주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삼나무숲 승마 트레킹은 5명을 기준으로 10분씩 진행되며, 트랙터 마차로 달리는 시골길 트레킹은 마을에서 인근 민오름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제주신보= 김문기 기자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Local+Vacance)’ 참여 방법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여행 종합 쇼핑몰(http://www.tamnao.com)로 신청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제주시 출발), 오전 10시~오후 5시(서귀포시 출발)이며, 탑승 장소는 제주웰컴센터 입구(제주시권역), 하효동 하효 방귤당(서귀포권역)이다. 여행 문의는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064-740-691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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