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김해 ‘상동백자가마터’ 국가사적 지정 기대

문화재청장, 어제 발굴현장 방문
“김해 자기 생산능력 확인 사례
정밀조사 후 지정 가능성 검토”

  • 기사입력 : 2019-11-12 21:40:48
  •   
  • 발굴 마무리 단계인 김해 상동백자가마터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방문,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국가사적 지정이 기대된다.

    12일 김해시는 상동백자가마터 현장(상동면 대감리 산 252-1)에서 발굴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발굴 조사를 수행한 (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김해시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가해 성과 보고를 청취했다.

    12일 오후 김해시 상동백자가마터 발굴현장에서 정재숙(가운데) 문화재청장이 발굴된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김해시/
    12일 오후 김해시 상동백자가마터 발굴현장에서 정재숙(가운데) 문화재청장이 발굴된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김해시/

    김해 상동백자가마터는 17세기 중후반에 민수용 반상기와 철화백자 등을 대규모로 생산했던 곳으로 백자 가마 3기가 9m 간격으로 나란히 입지해 있고 폐기장 2곳이 확인됐다. 폐기장 2곳에서는 3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1호 가마는 가마 대부분이 결실됐지만 2·3호 가마는 내부구조가 잘 보존된 채 발견됐다. 2·3호 가마는 전체 길이가 각각 10.8m, 13.2m로 5~6개의 불창기둥과 격벽으로 구분되는 구조이다. 불량품을 버려놓은 폐기장 두 곳은 각각 217㎡, 364㎡ 면적의 규모로 깊이는 1.1~1.5m이다.

    이번 발굴은 경상도지리지, 변례집요, 도기 등의 문헌기록으로 전해졌던 ‘감물야촌’의 실체가 조선 초기에서 중기 이후까지 확장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감물야촌은 조선 초부터 후기까지 자기를 생산하던 요업단지를 뜻한다.

    김재홍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팀장은 “지난 2016년 김해 상동면사무소 인근에서 조선 초기 유적에 해당하는 분청사기 가마터 발견에 이어 이번 백자 가마터는 17세기 조선 중·후반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감물야촌의 역사와 지리적 범위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김해 출신으로 알려진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 ‘백파선’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명 김해시 부시장은 경남도기념물 제288호인 상동분청사기가마터 국가사적 승격과 상동백자가마터 국가사적 지정, 김해지역 출토 중요 가야문화재 10점의 국가보물 지정, 봉황동유적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등을 문화재청장에게 건의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숲속 암반에 장기적으로 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터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김해 지역의 자기 생산 실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재청이 지난해 긴급발굴비를 지원하기도 했고 올해 김해시도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고 문화재 위원회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국사사적 지정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