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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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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창원 다호리 고분군 정비사업 언제 속도 내나

시, 2006년 역사공원 조성 무산 후
지난 9월 종합정비계획용역 돌입
문화재청 승인·토지매입 등 난관

  • 기사입력 : 2019-11-12 21: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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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대표적 유적지인 동읍 다호리 고분군 일대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정비사업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에서 지난 2006년 추진했던 정비사업이 무산된 후 최근 용역에 돌입했지만 정비사업 추진조차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소재한 사적 제327호 다호리 고분군은 지난 1988년 사적지로 지정된 후 7차례에 걸쳐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그 결과 청동검, 쇠도끼, 통나무 목관 등 철기문화 중심의 유물 4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이 유물들은 원삼국시대 전후 생활상과 초기 철기문명의 발원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한국 고대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창원 다호리 유적지에서 발굴조사 지도위원과 대학교수, 시 관계자 등이 발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준희기자/

    앞서 창원시는 2006년 다호리 고분군 전시관 건립계획을 세우고,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하는 등 이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사적지 내부에 건물건축을 제한하고 습지라는 이유로 승인을 보류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좌초됐다. 이후 고분군 일대 토지매입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을 보내면서 고분군 정비사업이 지연됐다.

    이에 시는 지난 9월부터 창원시가 ‘다호리 고분군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용역 결과에 따른 문화재청의 심의 승인 절차 과정을 거쳐야 하고 토지매입도 현재까지 100% 완료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주용 창원대 박물관 학예실장은 “다호리 유적은 영남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삼한시대 세력이 다호리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 있는 곳인데, 이렇게 중요한 유적지에 대해 지금까지 창원시가 제대로 된 보전·관리 계획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다”며 “지금이라도 용역을 실시하고 있어 늦었지만 다호리 유적지에 걸맞은 계획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창원시 문화육성과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9000여만원을 투입해 의창구 동읍 다호리 237-3 일원에 대해 문화재 보존 및 관리방안 마련(전시관 건립과 고분군 정비, 탐방로, 편의시설 등)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5월이면 마무리될 것 으로 보이며, 문화재청의 심의·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실질적으로는 2021년이 돼야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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