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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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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에 ‘비박’ 심재철…‘반황’ 표 모였나?

결선 3파전서 총 106표 중 52표 얻어
친황 체제 대응 반발심리 작용 분석
정책위의장엔 3선 김재원 의원 선출

  • 기사입력 : 2019-12-10 07: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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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심재철(오른쪽) 신임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오른쪽) 신임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5선의 국회부의장 출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뽑혔다. 이들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결선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52표를 얻은 심재철·김재원 의원을 선출했다.

    1차 투표에서 유기준·박성중 조는 10표로 탈락했고, 무효표도 1표 나왔다. 심재철·김재원 조는 앞서 1차 투표에서 39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8표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와 함께 ‘3파전’ 결선 투표를 치렀다.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는 결선투표에서도 똑같이 27표씩을 나눠 가졌다.

    심 신임 원내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로 한국당 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당내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친황(친황교안) 체제’ 구축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아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의원 용퇴론’ 등이 빗발치는 상황도 중진 의원들의 ‘반황’(反黃·반황교안) 표 결집을 유도했다는 해석이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치 경험이 부족한 황 대표에, 주요 당직까지 초·재선 의원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도 초·재선 의원들이 맡게 되는 데 대한 부담감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꼬인 실타래가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여야 협상 경험이 많은 중량감 있는 다선 의원 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심 원내대표는 1980년대 대학생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경력을 지닌 의원이다. 광주 출신이자 한 때 친이(친이명박)계로 불리는 등 현 주류 세력과는 거리를 둬왔던 그가 원내 지휘봉을 잡은 것은 향후 한국당의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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