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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험지 출마 이중잣대-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12-18 20: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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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17일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말은 이전에 당 대표를 맡았거나 지도자급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험지’에 출마하라는 얘기다. 당내에서는 각각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총선기획단의 발언에 김 전 지사와 홍 전 대표는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17일 거창군청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2011년 당이 어렵다면서 김해 보궐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해서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 기꺼이 응했고,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험지인 김해을에 두 번 출마했고, 뻔히 힘든 싸움인 줄 알면서도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갔기 때문에 더 이상 험지출마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 당에 입당한 이래 24년간 글래디에이터 노릇만 해 왔다”며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대여 전사를 해왔고, 지난 탄핵 대선 때는 궤멸 직전의 당을 살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태 국회의원 출마는 당이 정해준 대로 험지(서울 동대문)에서 해 왔지만 마지막 출마지는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정하고자 한다”며 “내 꿈은 총선이 아니라 총선 후 야권통합으로 누가 나서든 간에 대선 승리에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에 그다지 공헌한 바도 없이 양지만 좇던 사람들이 숨어서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전 대표는 막 대해도 되고 현 대표에게는 예의가 아니다”는 이중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냐고 물었다. 이는 총선기획단이 황교안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 “지도자가 판단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나가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한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전 지도자에 대한 험지출마 종용 전에 현 지도자의 솔선수범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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