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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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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김도훈 창원경륜공단 이사장

“경영위기 딛고 ‘효자 지역공기업’ 거듭날 것”
개장 후 레저세 5502억·지방교육세 2771억 납부 지방재정 기여
‘누비자’ 수탁 운영·자전거문화센터 설립해 시민 여가선용 견인

  • 기사입력 : 2019-12-18 2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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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경륜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1997년 경남 일원(주개최지 창원)에서 열린 제78회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만든 사이클경기장을 경륜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공단은 개장 후 2018년까지 레저세 5502억원을 내는 등 지방공기업 중 효자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행산업의 침체로 지난 10월 11일부터 연말까지 자체 경주를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도훈 공단 이사장을 지난 11일 만나 향후 공단 운영 방향, 사명 변경에 대한 입장 등을 들었다.

    김도훈 창원경륜공단 이사장이 경륜공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도훈 창원경륜공단 이사장이 경륜공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 됐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사행산업의 침체와 각종 규제, 지역 경제의 어려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불법사행산업의 성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어 단시일 내에 매출 손실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공단은 마사회 규모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경남도와 창원시 공동출자 지방공단이라는 태생적 특징 때문에 행정·사무적으로 경남도와 창원시의 감독,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경륜과 경정 사업은 서울의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존해 경주를 개최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창원시의회, 경륜선수협회 등과도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등 사업특성상 관계기관이 많아 챙겨야 할 일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마사회를 경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공단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공단은 지난 2000년 9월 경남도와 창원시가 50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지방공기업입니다. 공단은 주요사업인 경륜사업을 통해 개장 후 2018년까지 레저세 5502억원과 지방교육세 2771억원 등으로 지방재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시민의 발인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창원시로부터 수탁받아 10년째 운영하면서 시민의 여가선용과 청소년 건전육성, 체육진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최초의 자전거 종합 문화공간인 자전거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론부터 실전까지 배울 수 있는 자전거타기 교육과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두바퀴 사랑의 봉사단, 김해지점 자전거 무상수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있습니다.

    -공단의 주요시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돔 경기장으로 최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경륜 경기뿐만 아니라 때때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지난 11월에는 한-아세안정상회의 전야행사로 열린 아세안 판타지아를 개최했습니다. 공단 안에는 은행지점, 고객식당 2곳, 매점 7곳 등을 비롯해 영화관, 노래연습장, 건전클리닉센터,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전거문화센터에는 자전거박물관을 비롯, 전국 최초의 자전거 전용 주행연습장이 있습니다. 공단은 시민들이 1만원으로도 하루를 부담 없이 즐기고 갈 수 있는 복합레저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지정좌석제인 VIP석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공단의 적자가 계속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결산 기준으로 손실이 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업특성상 승자투표발매금액의 10%를 경남도에 레저세로, 4%를 지방교육세, 2%를 국세인 농특세로 납부하고 있으며, 레저세 10% 중 일정액이 창원시에 교부금으로 교부되고 있습니다. 다만 결산기준 손실은 중·장기 계획상 올해 65억원 전망이었지만 50억원대 후반으로 줄이고, 2020년에는 당초 83억원 손실 예상에서 30억원대 후반으로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2년께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행산업의 하향세가 두드러지는 듯합니다. 특히 공단은 지난 10월부터 연말까지 자체 경주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향후 공단 운영 방안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모든 사행산업이 하향세입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으로 지난 10월부터 자체 경주를 하지 않으면서 선수 상금 등에서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습니다. 경주 중단으로 인한 선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내년 초부터는 다시 자체 경주를 재개하고 정상적인 경주 체제로 전환할 것입니다. 그동안 어려움에 동참해주신 경륜선수들과 공단을 찾아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사명 변경의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창원경륜공단이라는 이름은 사업 영역의 확장에 있어 한계가 있고,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8월 사명, CI, BI 개발 용역을 위한 예산을 확정해 10월 용역업체와 계약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안을 가지고 직원들과 시민, 전문가집단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평가를 거쳤습니다. 최종 확정되면 CI, BI 개발을 거쳐 2020년 초에는 정관 개정과 창원시의회 조례 개정을 통해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계획 중인 신사업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공단은 경륜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합니다. 따라서 사업영역이 자전거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의 체육진흥을 위한 사업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도·창원시에서 건립하는 신축 체육시설을 수탁받아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서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부산 스포원은 체육시설 등을 운영 중입니다. 우리도 벤치마킹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할 자신이 있습니다. 또 아시아권을 비롯해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해외시장 등에 영상송출 등의 해외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륜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권에서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 중 하나가 일본입니다. 일본의 경륜 역사는 70년이 넘습니다. 경륜이 사이클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경륜에 몸담았던 조호성 선수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포인트 레이스에서 4위를 한 것이 최고의 성적입니다. 우리 경륜의 역사는 26년 정도 됐습니다만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고 올림픽 메달에도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경륜은 자전거입니다.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 여가선용 등으로 활용됩니다. 그 견인차가 경륜이니까 경륜의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 공단의 살림살이가 어렵다 보니 여러 현안이 발생하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창원시에서 경영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공단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경남도와 창원시에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효자기업, 그리고 직원들은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장외매장도 공단의 미래를 생각해 절차를 밟아 추진하겠습니다. 경마와 경륜 사업 분야를 두루 경험한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도훈 이사장은?

    1953년 양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공업고와 아주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서 기획, 예산, 경영혁신 업무와 사내 연수원 교수, 산업안전보건위원으로 근무했다. 제2대 창원시의회(1995년 7월~1998년 6월) 의원을 지냈다. 2004년 4월 한국마사회 본부장으로 부산경마공원 건설 준공과 경마장 개장·운영을 맡았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한국마사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YTN 비상임이사를 지냈으며, 2019년 4월부터 창원경륜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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