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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9)

별빛 내린 듯, 빛나는 울루루의 밤

  • 기사입력 : 2019-12-18 2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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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루루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고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혼자 온 여행객도 많았다.

    마트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직원들은 연일 물건을 채워 넣기 바빴다. 일반적인 시티의 마트보다는 조금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사서 해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가격대였다. 우리는 샐러드랑 베이컨을 사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곧장 울루루로 갔다. 우리는 3일권 티켓을 끊어서 도착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울루루로 갔다. 자동차로 입장이 가능하며, 울루루 안에서는 캠핑이 금지되어 있다.

    투어를 한다면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해 울루루로 가게 된다. 워홀러라면 굳이 로드트립이 아니더라도 울루루 투어를 통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투어를 이용한다면 웬만한 시티에서 차를 타고 울루루로 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좋은 추억이 많았기 때문에 로드트립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울루루도 굉장히 깨끗하고 또 밤에는 밝은 곳이 없기 때문에 별도 많고 은하수도 볼 수 있었다.

    울루루 한 바퀴는 무려 10.6㎞였는데 우리는 걷는데 3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좀 알아보고 갔다면 우리도 파리를 피할 수 있는 망을 사서 갔을텐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3시간 걷는 동안 파리와 사투를 했다. 정말 너무한 게 얼굴에 엄청 많은 파리가 들러붙는다는 것이다. 차라리 몸이나 옷에 붙으면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갈텐데 눈이나 코, 입에 붙으니 더위와 불쾌함이 배가 된다. 그리고 극한의 더위 때문에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나도 물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그러므로 울루루를 걸으러 갈 때는 물도 꼭 넉넉하게 챙겨야 한다.

    걷다 보면 중간중간 표지판도 있는데 사진을 찍지 말라고 되어 있다. 울루루 전체를 다 못 찍는 것은 아니고 일부분이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걷다 보면 원주민(애버리진)도 만날 수 있다. 확실히 그들이 하는 언어를 들어보면 영어가 아니라 다른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곳은 그들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우리가 위협을 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근처로 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돌아왔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들의 보금자리를 불편하게 만든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 돌고 난 후 일몰을 보러 나갔는데 구름이 너무 많아서 색이 예쁘지 않았다. 울루루는 일몰과 일출이 장관이라고 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내일 일출을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루루에서 나오는 길에 진흙을 보지 못하고 마구 걷다가 진흙물을 뒤집어썼다.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빨았는데 진흙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또 신기한 것은 울루루의 진흙은 진한 주황, 그리고 붉은색에 가까웠다. 손빨래로 지워지지 않아 세탁기가 있는 다음 장소로 갔을 때 세탁기로도 빨래를 해봤지만 잘 지워지지 않았다. 새 옷을 입고 간 거라 슬펐지만, 울루루를 다녀온 증표로 남기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기대하고 기다렸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를 보러 갔다. 야경을 좋아하는 야경파로서 굉장히 만족하고 좋았던 것 중에 하나이다. 정말 예쁘고 신기했다. 생각했던 것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예뻤다.

    환상적인 필드 오브 라이트.
    환상적인 필드 오브 라이트.

    필드 오브 라이트

    특히 사진으로 찍으면 정말 아름답고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화려하고 많은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별 기대 없이 울루루의 밤에는 딱히 할 것이 없으니까 야경 보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면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혹시나 DSLR 같은 카메라를 가져간다면 삼각대는 필수이고, 또 미리 연습을 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야경사진을 많이 찍어 본 편이 아니라 사진을 많이 못 건졌다.

    울루루의 일출을 보기 위해 5시 20분에 일어났다. 씻지도 않고 얼른 차를 타고 달려 일출을 봤다. 다행히 오늘 일출은 성공했다! 사실 새벽에 일어나는 걸 정말 못하는데 일출 하나를 위해 겨우 눈을 떴다. 그리고 보고 돌아와서 바로 다시 기절했다. 일어나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호주에 있으면 생각보다 자주 소나기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으나 이제는 베테랑이 된 것처럼 빠르게 텐트 위에 덮개를 씌우고 대처할 수 있다.

    울루루까지 왔으니 엽서나 마그넷을 사려고 기념품 숍에 갔는데 예쁜 게 없었다. 차라리 내가 찍은 사진으로 만들자라고 생각해서 그냥 마트로 가서 저녁거리를 사기로 했다.

    로드트립을 하면서 매일 냄비 밥을 먹었다. 냄비 밥은 밥알이 꽉 찬 느낌이 안 들어서 밥솥 밥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마침 주방에 밥솥이 있었다. 오랜만에 밥솥에 밥을 먹으니 정말 집밥을 먹는 기분이라 행복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도 집밖으로 나오니 소중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밥솥 하나에 큰 행복을 느끼고 어제 실패한 일몰도 다시 도전하러 갔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 꼭 오늘 일몰은 예뻤으면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구름이 많이 없었다.

    첫날 울루루 일몰. 구름이 많아 색이 예쁘지 않았다.
    첫날 울루루 일몰. 구름이 많아 색이 예쁘지 않았다.
    둘째날 아침 울루루.
    둘째날 아침 울루루.
    둘째날, 첫날보다 좀 더 붉은 색의 일몰.
    둘째날, 첫날보다 좀 더 붉은 색의 일몰.
    신비로운 울루루의 일몰.
    신비로운 울루루의 일몰.

    울루루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색이 여러 가지로 변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일몰을 보는 동안에도 조금씩 변했다. 사실 눈으로 볼 때는 별 차이를 못 느꼈는데 사진으로 보니 확실히 차이가 났다. 또 울루루 사진을 특별하게 찍고 싶어서 많은 아이디어를 냈으나 결국 특별한 생각은 못하고 그냥 울루루를 트윅스로 만들어버렸다. 계속 그냥 울루루 사진만 찍다가 마지막에 겨우 해낸 생각이라 그것조차 뿌듯했다.

    메인이미지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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