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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남FC 수뇌부 선임, 낙하산 아니길

  • 기사입력 : 2019-12-19 07: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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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현 근 문화체육부
    이현근 문화체육부

    지난해 K리그1에서 준우승을 했던 프로축구 경남FC가 올해는 2부리그로 강등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조기호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김종부 감독도 교체되는 분위기다.

    어김 없이 내년 3월이면 새 시즌이 시작된다. 충격과 아픔이 크지만 다시 뛸 준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단을 이끌 새 대표이사와 감독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차일피일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구단주인 김경수 지사도 이런 사실을 잘 인지하고 후보군 선별작업에 들어갔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다. 어차피 2부로 떨어진 만큼 당장 1부 재승격 욕심보다는 선수육성 등 중장기 비전을 갖고 구단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팬들의 기대는 크다.

    우려하는 것은 수뇌부 선임 방법이다. 그동안 시·도민 구단들의 대표이사 선임은 능력이나 전문성보다는 구단주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물들이거나 공직자들이 반복적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감독 선임에도 빠짐없이 적용됐다. 경남FC도 역대 유능한 대표이사와 명망 있는 감독들이 부임했지만 학연과 지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재 경남FC 후임 감독으로 경남 출신을 검증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지만 비경남 출신 현 2부리그 감독 내정설이 더 구체적이다. 역시 누구누구와 연관이 있다는 등 개입설도 흘러나온다.

    구단주가 대표이사는 몰라도 감독까지 선임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축구전문가가 아닌 마당에 유능한 감독 후보들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렵고, 이마저도 주변 공무원들과 일부 축구관계자만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 편협할 수밖에 없다. 이럴 바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투명하고 더 능력 있는 감독을 초빙하거나 새 대표이사에게 감독 선발권한과 프런트 구성권을 주는 방안도 권장할 만하다.

    경남FC는 도청 직장운동부가 아닌 프로구단이다. 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하고 그에 걸맞은 중장기 비전을 가진 대표이사와 감독이 부임해야 한다.

    ‘경남FC를 바르셀로나팀처럼 만들고 싶다’는 김 지사의 뜻이 이번엔 헛되지 않도록 ‘낙하산 임명’이 제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현근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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