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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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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백두산-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1-06 2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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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 화산폭발을 소재한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흥행은 영화적 재미 외에도 실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까 하는 관심으로 모아지고 있다. 만일 백두산의 화산이 폭발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인근 국가들에게도 지진과 화산재로 뒤덮여 재앙과도 같은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백두산 화산폭발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다. 946년 발생한 엄청난 폭발은 화산 불기둥이 25km 높이로 치솟고, 500~700℃에 달하는 고온의 분출물이 쏟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폭발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큰 분화로 화산재가 일본 홋카이도까지 날아갔으며, 백두산 천지에 있는 3개의 분화구 중 2개가 이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20년, 1668년, 1702년에 백두산 화산이 폭발했고, 1903년 마지막 분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폭발은 고구려가 망한 뒤 대조영이 세운 발해의 멸망원인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북부와 만주, 연해주에 이르는 거대한 나라가 926년 순식간에 멸망한 것은 화산폭발이 원인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실제 백두산 화산폭발은 20년 뒤 발생해 직접적인 멸망원인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다만 그 시기에 엄청난 폭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에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3000여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온천수도 상승하는 등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백두산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 중 하나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한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분출물과 지진, 화산재 등으로 중국 일부와 북한지역은 초토화되고 남한도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지구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백두산 화산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해 부산대에 화산 특화연구센터를 열었다. 북한과 중국도 각자 백두산 화산폭발을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3개국의 공조는 아직 진척이 없다.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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