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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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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 MOU 체결 기업에 고용 성사시켜라

  • 기사입력 : 2020-01-28 2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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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28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85개 기업과 3조3387억원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로 4891명의 신규 일자리를, 외국인 직접 투자실적 45개사의 3741억원에 467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얼핏 보면 국내기업에 4891명, 외국인 투자로 467명이 고용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된 것이 아니다. 투자MOU는 최종 합의한 것이 아니라 투자를 전제로 잘해보자고 기업과 기관 관계자가 악수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4891명+467명은 목표치인 셈이다. 실적 내세우기를 좋아하는 행정기관은 ‘MOU 체결’을 즐겨 쓴다. ‘좋은 일자리’는 고용이 지속되는 일자리다. 작년에 체결한 경남도의 좋은 일자리 창출 MOU가 올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자유한국당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이 최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 관련 여론조사에서 ‘잘했다’ 33.5%, ‘잘못했다’ 50.6%로 나타났다. 큰 차이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60.6%가 ‘잘못했다’고 답한 것에 경남도는 주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았다. 막대한 예산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으나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물론 결과도 별로다. 경남도도 이 여론조사의 결과에서 예외가 아니다.

    경남도 일자리경제국은 올해 7대 실행과제 중 ‘고용이 지속되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첫째로 정했다. 도는 작년에 ‘투자유치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인센티브로 국비 5%를 가산 지원받은 후 경제혁신 성과와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유치활동에 계속 나서기로 했다. 이어 주력산업 투자 유치 활성화와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 인센티브 지원에 힘을 쏟기로 했다. 지역별 투자특성도 중요시하고 있다. 의지가 엿보여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다. 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우 다양한 목표와 수없이 많은 세부 이행과제를 설정했다. 의욕이 넘치는 동시에 탁상공론이 우려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작년에 체결한 MOU기업의 투자를 성사시켜 목표치의 인원을 고용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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