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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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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 2호 낙마… 또다시 민주당 덮친 ‘미투’ 악재

원종건씨, 영입인재 자격 자진 반납
민주 “당 자체조사 착수… 엄정대응”
한국당 “국민에 사과하라” 총공세

  • 기사입력 : 2020-01-29 0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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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 2호 원종건 씨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대형 악재가 터지자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남자’(20대 남자) 공략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인재의 뜻밖의 낙마로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에 대한 미투 폭로로 여러 차례 타격을 받았다. 안 전 지사는 해당 의혹으로 구속까지 됐고,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민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해 야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원씨는 미투 폭로가 나온 지 하루 만인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자격 자진 반납을 선언했다.

    원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면서도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원씨는 이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탈당계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당과 상의해 영입인재 자격 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선언도 이번 결정으로 없던 일이 됐다.

    민주당은 당 차원 조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탈당 혹은 제명 등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나 여러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사무총장과 상의했고 총장 차원에서 준비하지 않을까 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회의에 추후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일제히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더불어미투당’이라며 ‘감성팔이식 쇼잉’ 인재영입에 대해 사과하라고 몰아붙였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회의에서 2018년 미투 폭로에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가 이를 번복한 민주당 민병두 의원을 겨냥해 “민 의원 페이스북에 ‘나에게 눈을 뜨게 해준 원종건’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미투 의혹이 제기된 전 여자친구 글이 인터넷을 달구자 이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며 “미투는 미투끼리 통하는가 보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환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원씨는 그동안 ‘페미니즘은 시대정신’이라는 둥 뻔뻔한 발언을 거리낌 없이 뱉어냈었고, 오늘은 조용히 떠나도 모자랄 판에 ‘한때 사랑했던 여성’ 운운하며 끝까지 입을 놀렸다”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조국부터 일회용 영입인재까지 어찌 이리도 위선적일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기자회견문”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이런 인사를 버젓이 영입 인재로 내세운 민주당의 검증시스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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