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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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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드는 김해종합운동장, 체전 이후에는?

[초점] 신축 김해종합운동장, 2023년 전국체전 이후 어떻게 활용하나?
영남 최고 스포츠문화센터 운영 ‘혈세 먹는 하마’ 우려 떨친다
1500억 들여 삼계체육공원 일원 건립

  • 기사입력 : 2020-01-29 2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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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는 지난해 오는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시는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구산동과 삼계동에 걸쳐진 삼계체육공원 일원에 1500억여원을 들여 종합운동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해종합운동장은 현재 기본설계 중에 있으며 오는 4월 중순경 낙찰자가 선정된다. 5월 착공해 2023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 3층, 연면적 5만3555㎡,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 종합운동장은 2023년 전국체육대회에 이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주 경기장으로 이용되며, 이듬해인 2024년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2025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제 등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 주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김해시 삼계체육공원 일원에 조성된 현재의 김해운동장. 오른쪽 위 붉은 원이 종합운동장이 들어설 부지./김해시/
    김해시 삼계체육공원 일원에 조성된 현재의 김해운동장. 오른쪽 위 붉은 원이 종합운동장이 들어설 부지./김해시/
    김해종합운동장 조감도
    김해종합운동장 조감도

    시는 또 종목별 경기를 치를 19개 경기장에 대해서도 2022년까지 공인규격에 맞게 개보수하고 시설을 정비한다.

    김해시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지난해에만 4개 실업팀(역도, 사격, 볼링, 태권도)을 창단한 데 이어 올해 여자 검도팀을 창단한다. 이에 따라 김해시에는 기존에 하키, 축구를 포함해 총 7개의 실업팀이 운영돼 전국체전 주 개최지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김해시는 전국체육대회 개최로 5000억여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와 6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체육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서 김해시민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하는 종합운동장이 전국체전 등 전국 규모 대회를 치른 뒤 방치돼 유지관리 비용 등으로 혈세만 낭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최근 전국체전 주경기장인 김해종합운동장의 활용계획을 발표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이어지는 전국단위 체전을 치른 이후 종합운동장을 영남권 최고 수준의 스포츠문화센터로 조성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확대= 시는 체전 이후에도 경남도민체전, 전국육상경기선수권 등 대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해 전국 14대 대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생활체육의 거점공간으로서 실내외 클라이밍장, 피트니스케어센터, 에어로빅, 탁구장, 당구장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피트니스케어센터는 체력 측정과 생활패턴 분석으로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등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보조구장으로 활용할 현 김해운동장은 K리그 최고 수준의 축구전용구장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축구경기를 입장객이 보다 가까이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3000석 정도의 가변형 좌석을 육상트랙에 설치해 김해FC 홈경기와 생활축구리그, 클럽대항전 등 다양하고 주기적인 축구경기를 개최하고 경기가 없는 날에는 물놀이장, 어린이날 행사, 시민음악회, 야외영화관 등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수익형 임대시설 도입= 시는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 창출을 위해 타 운동장 사례를 참고해 수익형 임대시설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종합운동장과 비슷한 규모인 진주종합경기장은 전국체전 이후 웨딩컨벤션, 체육회 사무실 등으로 활용해 임대료를 받아 지난해 운영수지상 흑자 경영을 했다.

    시는 컨벤션센터, 전망대레스토랑, 임대라커룸, 판매시설 등 다양한 수익시설을 설치하고 임대 리모델링 비용은 전액 임차인이 부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해시 실업팀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숙소와 훈련장을 종합운동장 내에 둬 실업팀 운영비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사용료를 30% 이상 절감하고 건립 초기 단계부터 사후 활용을 고려한 시설 배치 계획을 수립, 종합운동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임대 수익 등을 통해 마련해 종합운동장이 체전 이후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 문화·놀이공간 조성= 시는 종합운동장을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는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고려해 실내 문화·놀이공간을 대폭 마련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활용한 e-스포츠체험관, 키즈카페, 북카페 등 다양한 놀이·휴식공간을 비롯해 예체능 인성교육,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유소년 축구클럽, 김해시 체육인 명예의 전당 등 폭넓은 문화센터와 스포츠 아카데미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형 김해시 전국체전 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최소한의 재원 투자로 공간 활용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대 트렌드에 맞는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체육, 문화, 여가,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복합체육공간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김해시를 2023년 전국체육대회 주개최지로 결정했다. 경남은 1982년 마산, 1997년 창원, 2010년 진주에 이어 13년 만에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는 2023년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며, 주개최지인 김해시를 비롯해 경남 17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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