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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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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코로나19 병실 확보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20-02-27 20: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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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을 제외한 타 시·도에 비해 경남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전담병원은 도립병원인 마산의료원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담병원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 지난 21일 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주일 만에 48명(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증가했으나 전담병원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와 보건복지부가 사태의 장기화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병실과 의료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을 반면교사로 삼아 단계별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한 곳밖에 없는 마산의료원의 사정도 위태위태하다. 1인 1실 기준으로 68개 병실 중 확진자 급증으로 절반 가까운 31개 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들로 인해 병실의 절반이 나흘 만에 소진됐다. 감염병 기관으로 양산부산대병원 재활병동 60병상을 추가로 확보해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경남도는 국립마산병원을 2차 전담병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지만 병원의 사용권이 국가에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장기전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방역체계의 취약점들을 시급하게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병실 확보가 우선 과제다. 병실 부족 현상이 언제 발생할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상태다. 현재의 속도로 늘어나면 마산의료원은 금세 코로나19 환자들로 차버린다. 대구에서 병실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한 것을 상기해야 한다. 2차 전담병원을 확보하더라도 마산의료원의 일반 환자들을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중증 1인1실, 경증환자 다인실을 사용하는 병실 이원화 등을 검토해야 한다. 대구처럼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진 감염 증가에 따른 의료진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아 의사와 간호사가 격리되고 있다. 이 같은 의료공백이 한꺼번에 경남에 들이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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