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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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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착한 임대인 운동… 코로나19 고통 분담하자

  • 기사입력 : 2020-02-27 2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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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개점휴업 상태로 피해가 극심하다. 당장 점포나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못할 형편이다. 그런데 이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어제 우리 지역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4월부터 지방세를 감면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착안 임대인 운동이 이웃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중기중앙회가 어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70.3%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경남지역 소상인도 마찬가지다. 도심지 전통시장이나 상가 입점업체의 매출이 70% 이상 줄어 임대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서비스사업장의 75%, 제조업 사업장의 41%가 임차사업장이기 때문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상당수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민간 임대인이 임대료를 인하하면 그 절반을 정부가 분담하겠다고 했다.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감면하겠다는 것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임차인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콩 한 조각도 나눠 먹는 나눔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재앙을 당하면 서로 도와주는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임대인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은다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 외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거나 고통을 분담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품귀현상으로 구하기 힘든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여 나누는 재능기부운동도 시작됐다. 위기를 이웃과 함께 극복하려는 다양한 운동이 코로나19를 잡는 백신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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