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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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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 안 웅

  • 기사입력 : 2020-04-02 08: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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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파르게 뻗은 길 위에서

    내 갈 길이 이 길이냐고 묻고 있다

    결코 내치지 않는 동행

    이 길 위에서 찾고 싶은 내가 있고

    이 길 위에서 얻고 싶은 답이 있다

    끌어주는 손길과 밀어주는 발길

    이 길이 그 길이냐고

    나는 묻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의 길들은

    한 치의 격차 없이

    사람에서 시작하여 사람에 가닿는

    더디고 힘겨워도 함께 가닿는

    사람의 길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 길을 대략 세 가지 뜻으로 나누어 보면, 먼저 교통수단으로써의 길이 생각되고 그 다음으로는 방도(方道)로써의 길과 행위(行爲)와 규범(規範)으로써의 길이 떠오른다.

    시인은 작품을 통해 사람으로서 걸어가야 할 행위와 규범의 길을 모색하며 ‘끌어주는 손길과 밀어주는 발길’의 동행을 찾고 있다. 그리고 ‘사람에서 시작하여 사람에 가닿는’ 믿음에 대해서 고뇌한다.

    효경(孝經)에 ‘비법불언 비도불행’(非法不言 非道不行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이라는 말이 나온다.

    파릇하게 새싹이 돋아나고 꽃봉오리가 열리는 봄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와 4월 총선을 앞두고 아직도 제 갈 길이 무엇이고 어딘지 알지 못한 채 좌충우돌(左衝右突)하고 있는 사람들로 세상이 시끄럽다. 그들이 한번쯤 읽고 생각해 봄직 한 작품이다. /강신형 시인/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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